제27회 부평풍물대축제 9월22~24일 개최
부평역~부평시장 8차선 대로 해방감 만끽
“50만명 찾는 문화자산 지역경제효과 상당”
“30주년 맞춰 국제풍물허브도시 조성 제안”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의 명물 부평풍물대축제가 올해로 27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한가위를 앞두고 9월 22~24일 3일간 부평역과 부평시장역을 잇는 부평대로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부평풍물대축제는 1997년에 처음 개최됐다. 2014년부터 6년 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된 지역 대표 축제다.

현재 부평 삼산동 두레농악에서 계승된 부평두레놀이는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돼 있다. 부평구립풍물단과 부평구 동별 풍물단 22개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 부평풍물대축제는 ‘부평에 있다~풍물을 잇다’를 주제로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이번 축제 방문 연인원이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축제 개막을 앞두고 신종택 부평구축제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행사 준비 상황과 청사진을 들어봤다.<기자말>

신종택 부평구축제위원장.
신종택 부평구축제위원장.

국내 유일 8차선 거리축제 장점...단조롭다는 지적은 보완

신종택 위원장은 “축제 준비 앞서 스왓(SWOT) 분석을 했다. 부평풍물축제의 강점은 국내에서 유일한 8차선 거리축제이며, 민관 협력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반면, 약점은 시민의 참여가 어렵고, 행사 내용이 단조롭다는 점이다”며 “올해 축제는 기존의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부평구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축제 공간을 올해 부평역사 바로 앞까지 확대했다. 부평역에서 내려 역사를 나오면 바로 풍물축제장에 합류하게 된다. 800m에 달하는 8차선 거리의 축제의 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축제의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 풍물 분야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공연도 늘렸다. 풍물과 비풍물 분야 참여 비율은 6대 4로 구성했다고 신 위원장은 설명했다.

축제 공간으로 보면 우선 부평시장역 한화빌딩 메인무대에서 개·폐막 공연이 열린다. 아울러 제30회 부평구민의 날 기념식, 제8회 대한민국 창작풍물대전, 지역예술단체 공연 등이 이어진다.

개막공연은 방송인 조영구의 사회로 차세대 국악인 트롯가수 신승태, 국악인 오정해, 전통 버꾸춤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한우, 젊은 풍물인들로 구성된 부평풍물연합 등이 출연한다.

부평역 교통광장에서는 전국 풍물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제24회 전국학생풍물경연대회’가 열린다. 여기서 고등부 단체 대상 수상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다. 개인 대상 수상자는 세한대학교 총장상이 특별 지급되고, 세한대 전통연희과 진학 시 장학금도 준다.

지난해 열린 부평풍물대축제가 모습.(사진제공 부평구)
지난해 열린 부평풍물대축제가 모습.(사진제공 부평구)

남녀노소 즐길거리 풍성...무대 외 거리행사도 다양

부평문화의거리 금강제화 앞 풍물무대에서는 풍물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풍물 콘텐츠가 무대에 오른다.

스승과 제자가 무대에서 풍물의 원형을 이어가는 사제 풍물 명인전, 국가무형문화제 필봉농악 교류공연, 부평구립풍물단의 웃다리풍물, 부평구 동 22개 풍물단의 길놀이, 부평두레놀이 보존회의 일노래, 인천시 무형문화재 강화용두레질 보존회의 강화열두가락,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풍물동아리의 ‘시민난장 공연’ 등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버나높이 던지기, 상모 빨리 돌리기 등 ‘풍물마스터 콘테스트’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부평시장역 인근 청춘무대에서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펼친다.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은 부평구·남동구·서구 등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참여해 끼를 뽐낸다. 또한 부평전통시장 상인들이 참가하는 부평탈가요제, 부평사회적경제한마당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모다백화점 앞 시민무는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주관으로 운영된다. 이 무대는 부평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 동아리의 상설공연과 작품 전시, 예술체험 등으로 구성한다.

거리 A·B·C·D존에서는 전통과 생활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놀이터를 운영한다. 아울러 부평구민 대상 부부 5쌍을 선정해 가족사랑의 의미를 담아낸 ‘해로 50주년 금혼식’도 열린다. 또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피에로, 마술, 풍선아트, 동동구루모 등 다양한 거리예술가들의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신종택 부평구 축제위원장이 풍물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풍물축제 지역경제효과 상당... 30주년 맞춰 국제풍물허브도시 조성”

신종택 위원장은 “1년 365일 중 이틀간 열리는 이 축제로 시끄럽다는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

하지만, 축제가 발생시키는 지역경제효과를 무시하면 안된다”며 “지난해 경찰 추산 풍물축제 참가 인원은 50만명이었다. 이틀간 이들이 3만원씩만 쓴다 해도 150억원이다. 축제 예산이 7억원인 걸 생각하면 경제효과는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축제위원회는 축제 기간 부평역 주변 상권과 연계해 인천e음카드 활성화를 적극 홍보하고, 축제와 지역경제가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축제 이후에는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축제에 따른 지역경제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신종택 위원장은 “부평풍물축제는 부평구와 인천이 지닌 엄청난 문화자산이다. 축제 이후 토론회를 개최해 30주년에 맞춰 국제풍물허브(HUB)도시 조성을 제안할 것”이라며 “부평풍물축제는 세계적인 축제 브랜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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