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 주제
14~17일 영화공간주안서 28편 상영
15일 '환란의 시대' 주제 특강도 열려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19회 인천여성영화제가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에서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공간주안’에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19회 인천여성영화제 '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인천여성영화제는 올해 인천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지난달 시가 상영작을 사전 검열하고 성소수자 영화를 문제 삼는 등 행정조치를 하자 조직위는 보조금을 받지 않고 시민 후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영화제를 개최키로 했다.

인천여성회와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주관한다.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해 모든 상영작과 포럼, 강연은 당일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 상영작은 전편 무료 상영한다.

위원회는 “영화제 개막에 앞서 상영작을 사전검열하고 퀴어영화를 제외하라고 한 인천시의 차별행정을 무너뜨리고 서로 연결하는 여성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제에선 장‧단편 영화 28편이 상영되고 모든 상영작은 오프라인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조한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퀸의 뜨개실(Queen's Crochet)’이다. 영화 주인공인 한나는 뜨개질을 하며, 뜨개질이 여성스러운 일이 아닌 젠더규범을 무너뜨리는 행위이자, 자신의 혼란을 잠재우는 치유 작업임을 깨닫는다. 영화는 한나가 뜨개질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과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했다.

폐막작은 반박지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Life Unrehearsed)’이다. 영화는 베를린에 사는 여성인 수현과 인선이,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서로 연대하고 돌보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4일에는 오후 3시 30분부터 ▲천 개의 도시락 ▲자기혐오는 결-코 기후위기에 도움 되지 않는다 ▲코랄 러브 ▲순간이동 ▲어쩌다 활동가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15일에는 오후 2시부터 ▲정아의 사생활 ▲50cm ▲핑크 펑크 ▲타인의 삶 ▲개미와 배짱이 ▲다섯째 방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목덜미 ▲달려라 정이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저, 엉덩이만 들여놔도 될까요? ▲국물은 공짜가 아니다 ▲소화가 안돼서 등이 상영될 계획이다.

16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두 사람을 위한 식탁 ▲sub)구독과 주아영#일상 ▲매달리기 ▲옥순의 조각 ▲엎어지면 손닿는 ▲두 여자의 방 ▲과화만사성 ▲아빠가 자꾸 살아 돌아와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동안 특강도 진행한다. 김은희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소장이 ‘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15일 오후 7시 30분에 한다.

손보경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번 19회 인천여성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부당한 인천시 행정개입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시민 후원만으로 영화제를 치르기로 했다"며 "인천시의 차별행정에 분노하며 함께 힘을 모아준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이번 영화제가 혐오와 차별을 무너뜨리고 사랑과 연대로 서로를 연결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19회 인천여성영화제 상영시간표.(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상영시간표.(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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