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 교육감 민선 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훌륭한 세계화 정책이라도 우리말 바탕에 둬야”
올해 우리말 쓰기 강화와 다국어교육 병행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이 강행하는 송도국제도시 영어통용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말 쓰기를 강화하고, 외국어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열린 민선 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세계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더라도, 우리말을 바탕에 깔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민선 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민선 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도 교육감은 “인천경제청의 영어통용도시 조성사업은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세계시민교육과 비슷한 맥락이라 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역사와 우리말 교육을 강화한 뒤 쌓은 역량을 토대로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착된 외래어들은 어쩔 수 없지만, 평상 시 무의식적으로 무분별하게 영어를 사용해야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올해부터는 한글날 행사를 확대하면서 불필요한 영어용어를 바꾸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 5개(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에 대한 1인 1외국어교육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영어통용도시와 다르다”며 “시교육청은 인천 전체를 바라보고 정책을 펼치며,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3월 제정된 ‘인천시교육청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안’에 따라 한글사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 공문서들을 어문 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고, 각종 정책이나 행사 등의 명칭을 한글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남발하던 영어가 한글사용으로 순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한글날 행사도 확대해 치를 예정이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시의회에서 부결된 송도 영어통용도시 조성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한글날 다음주에는 영어통용도시 선포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 교육감은 이날 지난 1년간 성과로 ▲읽기·걷기·쓰기와 인천난정평화교육원 등 인천만의 특색 있는 교육 ▲성장 맞춤형 진로진학교육 ▲교육격차 완화와 교육복지 강화 등을 거론했다.

이어 도 교육감은 “학생중심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은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3대 추진 전략으로 ▲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게 하는 ‘올바로’ 교육 ▲학생 개성과 잠재역량을 돕는 ‘결대로’ 교육 ▲해외체험 기회를 넓히는 ‘세계로’ 교육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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