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정치인 출신 지역현안 공감대 기대
항공수요 회복 인력확충 시급 안전·보안 과제
4단계 건설 직후 5단계 필요 MRO·UAM 육성
을왕산 아이퍼스힐ㆍ오성산 근린공원 등 답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첫 인천지역 정치인 출신이라 공항경제권 육성 등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항공정비(MRO)산업 유치, 공항운영 정상화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오후 공사 본관 대강당에서 이학재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오후 공사 본관 대강당에서 이학재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오후 공사 본관 대강당에서 이학재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1964년생으로 부평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원(석·박사)를 졸업했다. 민선 3·4기(2002~2008) 인천 서구청장을 지냈으며, 인천 서구갑 지역구에서 제18~20대(2008~2020)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시절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발의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제조시설 설립·증설이 가능하게 법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항공 MRO단지 조성을 지원해 인천공항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로나19 대응이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후 세계 항공산업이 빠르게 회복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학재 신임 사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항공수요 회복 여객 급증세 인력 확충 필요

우선 공항운영 정상화가 시급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 인천공항 연간 여객수는 7117만명을 기록했다. 공사는 올해 국제선 여객이 5369만명으로 2019년 대비 76%까지 회복할 거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감소한 현장인력을 확충해 공항 안전과 보안을 담보해야 한다.

지난해 4월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3개의 정원 9700명 중 결원은 881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3월 기준 결원은 810명으로 지난 1년간 별 차이가 없다. 승객이 10배 가까이 늘었는데, 결원 수준은 비슷하다.

미주·동남아·일본 등 노선은 대부분 2019년 실적과 비슷하게 여객 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관건이다. 중국은 여전히 한중관계가 악화하면서 단체관광비자 발급 제한 등의 요인으로 회복률이 13%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노선은 2019년 기준 인천공항 전체 운항편수 4714편 가운데 1164회로 25%를 차지한 핵심노선이다. 향후 중국노선이 정상화될 경우 인천공항 여객은 당연히 증가하게 된다. 이에 대비한 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4단계 건설사업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4단계 건설사업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4단계 건설사업 완료 후 5단계 확장 추진 시급

공사는 현재 오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 여객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고, 그와 함께 화물 또한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른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확충이 필요하다.

물류단지 대상지는 공항 인근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가 거론된다. 이곳은 도심항공교통(UAM)의 핵심시설로 터미널 역할을 수행할 버티포트(Vertiport)가 들어설 곳이기도 하다. 이와 연계한 제3유보지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

UAM은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미래교통수단이다. 향후 도심과 공항 연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4단계 건설사업 이후 5단계 사업 시기도 과제다. 향후 영종~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와 영종~신도 서해남북평화도로가 개통하고, 백령공항까지 개장하면 2028년 이미 항공여객은 1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4단계를 운영하는 2025년 바로 5단계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5단계사업은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완료되면 여객 1억3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스마트 항공여객 처리 기반까지 갖추면 1억6000만명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제2공항철도ㆍ서울9호선·공항철도 직결ㆍGTX 등 교통인프라 확충

이렇게 되면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D와 제2공항철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열차투입만 앞둔 서울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또한 공사가 잇따라 유치한 항공정비(MRO)단지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오는 2025년이면 미국 아틀라스항공과 이스라엘 항공기 개조 국영기업 IAI의 정비시설이 공항에 들어선다. 대한항공의 부천 소재 원동기정비공장(엔진정비공장) 또한 공항 인근 운북동에 자리잡게 된다.

이외 수년째 답보 상태인 인천 중구 을왕산 영상제작복합단지 아이퍼스힐 조성사업과 오성산 근린공원 개발사업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아이퍼스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선 사업대상지 일대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대상지 중 86%(69만4632㎡)가 공사 소유라 국토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성산은 공사가 공항을 짓기 위해 절토한 산이다. 공사가 공원으로 복구할 의무가 있다. 공사는 2026년까지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인천시와 협력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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