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 처가 중구 중산동 미개발지 2001㎡ 소유
미단시티·한상드림아일랜드 인근 개발호재 예상지
영종국제학교 일부 상업용지 전환 반대주민과 언쟁
부동산투자회사 대표 겸직...장인도 부동산업 운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국민의힘 신성영(중구2) 인천시의원이 이른바 ‘쪽지예산’을 편성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주장한 영종도 미개발지에 아내와 장인 소유의 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신성영 의원은 부동산 투자회사를 비롯해 영종도 일대에 주소지를 둔 법인 4곳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이해충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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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성영 인천시의원(중구2).
국민의힘 신성영 인천시의원(중구2).

16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신성영 인천시의원의 배우자는 인천 중구 중산동 소재 유원지 1824-41번지와 1824번지를 소유하고 있다.

1824-41번지 전체 면적은 1983㎡(약 600평)으로 배우자 가족이 나눠 갖고 있다. 배우자는 이 중 3분의 1인 661㎡를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신 의원의 장인과 처제가 소유하고 있다. 1824번지는 전체 1만187㎡ 중 신 의원의 배우자가 18㎡를 소유하고 있다. 공시지가는 약 1억6000여만원이다.

해당 토지 일대는 영종도에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미개발지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와 인접하고, 미단시티·한상드림아일랜드와도 가까워 향후 개발호재가 점쳐지는 곳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 2일 열린 영종국제학교 사업설명회에서도 신 의원은 학교용지 중 3분의 1을 상업용지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과 언쟁을 벌였다. 해당 주민들은 국제학교 용지가 상업용도로 바뀌면 땅 장사로 사업자 배만 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종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미개발지 일대.
영종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미개발지 일대.

처가 땅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구 쪽지예산 30억 편성

또한 신 의원의 배우자가 소유한 땅 일대는 신 의원이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을 요구한 곳이다.

신 의원은 지난달 18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당시 ‘인천시 2023년도 1차 추경예산안’을 계수조정하는 과정에서 영종도에만 30억원 넘게 ‘쪽지예산’을 편성했다.

당시 신 의원은 현재 시가 강화남단과 수도권매립지 등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 확대 용역을 언급하며 영종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하기 위한 용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계수조정을 거쳐 인천경제청 예산으로 영종 경제자유구역 확대 용역 예산 30억원이 바로 반영됐다. 

시가 이미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곳은 강화남단·수도권매립지·인천내항·송도유원지·남동산단 등에 이른다. 때문에 예산 편성권도 없는 시의원이 무리하게 월권을 행사해 현실성 없는 예산을 30억원이나 본인 지역구에 챙겼다는 비판이 컸다.

(주)영종리츠 등 업체 4개 대표 겸직... 신 의원 "아내가 재산관리 잘 몰라"

게다가 신 의원은 ‘㈜영종리츠’라는 부동산투자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업체는 호텔·여행·복합리조트 등을 시행·분양·임대관리하는 업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이해충돌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신 의원은 중구 운복동 소재 ㈜에스와이에스컴퍼니, 편의점, 카페까지 총 4개 업체의 대표를 시의원과 겸직하고 있다. 

신 의원 장인도 각종 부동산 투자 자문업을 하고 있다. 장인은 영종K관광마리나(주)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종카지노협동조합의 조합장, 영종글로벌투자유치단 등 미단시티 일대 각종 개발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은 “모두 아내 명의 땅이고 재산관리는 아내가 하기 때문에 재산 내역은 제대로 모른다. 공직자 재산신고는 모두 정상적으로 마쳤다”며 “아내 소유지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검토할지는 인천경제청이 결정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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