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원 분신 후 퇴진 투쟁 돌입 선포
11일 인천경찰청 앞 기자회견 후 거리행진
경찰, 남동대로·인하로·예술로 등 교통 통제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민주노총이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 분신 사건을 계기로 ‘윤석열 규탄’ 구호를 ‘윤석열 퇴진’으로 변경하고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도 ‘윤석열 퇴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투쟁 선포 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인천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노조 탄압 분쇄! 인천지역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지난달 24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건설노조 경인지역 간부들의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지난달 24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건설노조 경인지역 간부들의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이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며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후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건설노조 간부들을 공동 강요와 공갈 등 혐의로 수사하며 압수수색과 구속을 잇따라 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달 25일 건설노조 경인지역 간부 2명이 공동 강요와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건설노조 등 노동계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를 위한 고용안정 활동으로 정당한 노조활동임에도 비상식적인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동절인 지난 1일 오전 9시 강원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양희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한 조합원이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분신 다음날 민주노총은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건설노조 탄압 분쇄 투쟁을 넘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도 이달 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퇴진’을 내걸로 건설노조 탄압 중단 투쟁을 더 강력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양희동 조합원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공동강요와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서를 남겼다”며 “오는 11일 양희동 조합원의 부당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집회 후 인천경찰청삼거리~터미널사거리~(구)남동경찰서사거리~길병원사거리까지 총 1.7km를 행진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은 대규모 집회와 행진에 대비해 남동대로·인하로·예술로 등에 인력을 투입해 교통통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인력 110여명을 투입해 교통관리에 나선다. 또한 현수막 설치와 전광판 표출로 교통 정보를 지속 알리고 경인교통방송과 실시간 교통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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