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서 건설노조 경인본부 규탄 발언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133번째 세계노동절에 건설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질렀다. 2023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서 노동자들은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다시 투쟁에 나서겠고 결의를 다졌다.

1일 인천 부평구에서 열린 ‘2023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서 김태완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본부 부본부장은 규탄발언에서 “윤석열 정부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이어오고 있고, 이날 강원도 동지 한명이 분신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23년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서 모여있는 깃발의 모습.
2023년 세계노동절 인천대회에서 모여있는 깃발의 모습.

이날 오전 9시 강원 춘전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조합원 A씨가 분신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서 “‘건폭’이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에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며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후 검찰은 건설노조에 대해 강압·갈취 등 혐의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김 부본부장은 “정부가 지칭하는 ‘건폭’이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분명히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건설노동자의 피를 빨아먹고 기생하는 악의 집단이다. 정부는 그들과 민주노총을 동일시 해 탄압하고 있다”고 한 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화물연대 총파업에 맞서 건설노조도 함께 투쟁했다. 민주노총은 하나다”며 “건설노조는 내일부터 다시 투쟁에 나선다. 함께하는 모든 동지들도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A씨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헬기 이송했으나 심정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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