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경찰청 앞서 3000명 규모 결의대회
건설노조원 분신 후 ‘윤석열 퇴진 투쟁’ 선포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본부장 이인화)는 11일 오후 6시 30분 인천경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탄압이 극에 달한 윤석열 정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고 외쳤다.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11일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11일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과 북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 지역 곳곳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는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윤석열 퇴진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윤석열 퇴진 투쟁 선포는 지난 1일 건설노조 조합원 분신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이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며 강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공동 강요와 공갈 등 혐의로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잇따라 구속하며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달 25일 건설노조 경인지역 간부 2명이 공동 강요와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건설노조 경인본부 간부들이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소속 조합원을 채용하라고 부당 강요를 했다며 공동공갈 등 협의를 적용했다.

이에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노동계는 “경찰이 건설노조에 주장하는 혐의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를 위한 고용안정 활동으로, 이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비상식적인 억지수사다”며 크게 반발해왔다.

이 가운데, 노동절인 이달 1일 오전 9시 춘천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양희동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이 법원 앞에서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신 사건 이틀 뒤 민주노총은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전부터 예고했던 노동 개혁은 노동3권 후퇴로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까지 노조활동에 대한 극악한 탄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내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결의대회 후 인천경찰청삼거리~터미널사거리~(구)남동경찰서사거리~길병원사거리까지 총 1.7km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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