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서구·연수구 ‘3파전’... 본격 경쟁
중구, 인천공항 인근 국제업무단지
서구, 청라국제금융단지 핵심오피스
연수구, 송도 미추홀타워 등에 설치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정부가 인천을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확정하면서, 인천 서구와 중구, 연수구 등 기초단체 간 유치전 경쟁이 뜨겁다.

인천 중구(구청장 김정헌)는 영종국제도시를,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청라국제도시를 각각 재외동포청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연수구(구청장 이재호)도 송도국제도시를 후보지로 거론하며 송도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기초자치단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시청 중앙홀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과를 공유하고, 경축하기 위한 기념회를 개최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시청 중앙홀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과를 공유하고, 경축하기 위한 기념회를 개최했다.

지난 8일 외교부는 인천을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최종 결정했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약 750만명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전담하는 외교부 산하 첫 외청이다. 재외동포를 위한 정책 수립·시행과 재외동포·단체 지원, 서비스 정책 이행 등 업무를 맡는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로 재역 내 생산유발효과 약 968억원과 일자리 약 1100개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인 본청 소재지 위치를 두고, 인천 중구와 서구, 연수구는 각자 자기 지역에 본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구 “인천공항 등 최적입지... 영종에 설치해야”

먼저, 인천 중구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종국제도시가 재외동포청 본청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관내 설치를 촉구했다.

구는 영종지역에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와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내 용지에 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제업무단지에서 즉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또한 영종국제도시는 서울 등 수도권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이 있는 영종에 재외동포청이 설치된다면 영종이 글로벌 도시로 변모하는 데 큰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확보한 인천공항 인근 국제업무단지 용지에 우선 입주하는 방안을 시에 건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구 “청라에만 정부 직속기관 부재... 균형발전 위해”

인천 서구도 청라국제금용단지 내 준공을 앞둔 핵심오피스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해 우선 입주하고, 장기적으로 인근 용지를 확보해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구는 인천 내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청라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중 청라지구에만 정부 직속기관이 부재해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지난 9일 유정복 시장을 만나 재외동포청 청라 설치를 건의한 바 있다.

서구 관계자는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등 최적의 광역교통망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서구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연수구 “국제적 인프라 갖춘 송도에 청사 설치해야”

연수구 역시 송도동 미추홀타워나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을 후보지로 거론하며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이재호 구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도는 국제기구들이 밀집해 있는 국제적 인프라와 함께 송도아메리칸타운 등 동포들을 위한 우수한 정주여건도 갖췄다”며 재외동포청을 연수구에 설치하기를 바라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외교부와 협의해 재외동포청 입지 선정을 다음주 내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에서 입지를 선정해 외교부에 제안하면 외교부가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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