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80여명, 부평 캠프마켓~인천시청 5.5km 행진
인천시민사회,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 8일째 진행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이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부평평화복지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관계자 등 80여명은 1일 오후 2시 부평 캠프마켓에서 출발해 인천시청까지 5.5km 구간을 행진했다.

추진협은 인천시청에 도착해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서한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등 시민 50여명은 1일 부평 캠프마켓에서 인천시청까지 5.5km 구간을 행진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등 시민 50여명은 1일 부평 캠프마켓에서 인천시청까지 5.5km 구간을 행진했다.

추진협은 “인천시와 국방부는 조병창 병원 건물 등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증거를 철거하려고 한다”며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 조병창을 지켜야한다. 인천시장은 당장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중단을 국방부에 요청하고,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추진협은 향후 ▲조병창 병원 철거 반대와 조병창 지키기 100만 국민서명운동 ▲시의 조병창 병원 건물 관련 법 해석 오류 등 감사 청구 ▲조병창 대책 전문가 토론회 ▲조병창 지키기 캠프마켓 토요행진 ▲캠프마켓 시민 현수막 달기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달 25일 추진협은 캠프마켓 공원 앞에서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반대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을 시작해 현재 8일째 진행하고 있다.

일본육군조병창은 1941년 일제가 대동아 침략전쟁을 위해 조선에 지은 무기제조 공장으로 현재 부평 캠프마켓 자리에 들어섰다.

당시 1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강제로 조병창 노역에 동원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다친 사람들이 조병창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의 침략전쟁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근대건축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 8일째... “조병창 병원 철거 중단해야”

지난해 인천시와 문화재청, 국방부 등은 주한미군 주둔으로 토양오염을 정화하고, 조병창 병원건물을 비롯한 캠프마켓 내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했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7일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거세게 반발했고 시는 지난해 11월 10일 국방부에 철거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소통간담회를 3차례 개최했다. 당초 1~3차 소통간담회에 시 관계자, 부평구 관계자, 역사공원 추진협 위원, 부평숲추진위원회 위원 등이 참가했다.

3차 소통간담회에서 역사공원 추진협과 부평숲추진위가 투표 등 시민 여론을 수렴해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철거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시는 3차 소통간담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정리하는 자료에 서명을 거부하고 지난달 19일 캠프마켓 B구역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정화 계획에 맞게 처리해달라는 공문을 국방부에 제출했다.

결국 국방부는 토양환경보전법에 근거한 토양 오염 정화 기간인 올해 말까지,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후 일부 복원을 전제로 한 토양 오염 정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추진협이 건물 철거를 막기 위해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추진협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바로 이 역사가 조병창 병원 건물이다”라며 “3차 소통간담회 부평숲추진위와 역사공원 추진협은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여부를 시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한다고 합의했다. 시는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해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등 시민 50여명은 1일 부평 캠프마켓에서 인천시청까지 5.5km 구간을 행진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등 시민 50여명은 1일 부평 캠프마켓에서 인천시청까지 5.5km 구간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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