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현장, 3.1정신 계승해 지켜야”
인천시, 1월 국방부에 조병창 건물 철거 공문
시민사회단체 ‘반발’... 지난 1월부터 천막 농성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3.1운동 104주년을 맞아 일제의 강제동원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천 부평 캠프마켓 소재 조병창 건물을 지키자는 만세행진이 진행됐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1일 부평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정신계승과 강제동원의 역사 조병창 지키키 만세행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이날 추진협은 캠프마켓 정문에서 출발해 부평역과 부평문화의거리를 거쳐 부평공원까지 행진했다. 부평공원에선 태권도 시범 등으로 행진을 마무리했다.

이민우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상임대표는 “3.1운동 104주년을 기념하고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막기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인천시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이 담긴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려고 한다”며 “일제 식민지 지배를 결코 잊지 않기 위해선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평 캠프마켓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은 강제 동원과 일제 침략전쟁의 살아있는 증거”라며 “3.1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해 조병창 병원 건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세행진에 참여한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는 “조병창 건물은 선조의 역사와 아픔을 지닌 곳”이라며 “한국 역사와 조선인들의 아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군이 주둔했던 냉전의 역사 역시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갑작 철거, 시민단체 반대로 중단 후 시 소통간담회 개최
시 합의사항 서명 거부로 소통간담회 무산, 국방부에 철거 공문
인천시민사회단체 ‘반발’ 1월 25일부터 천막농성·단식 진행 중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일본육군조병창은 1941년 일제가 대동아 침략전쟁을 위해 조선에 지은 무기제조 공장으로 현재 부평 캠프마켓 자리에 들어섰다.

당시 1만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강제로 조병창 노역에 동원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다친사람들이 조병창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의 침략전쟁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근대건축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인천시와 문화재청, 국방부는 토양오염을 정화하고, 조병창 병원건물을 비롯한 캠프마켓 내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 협의했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7일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거세게 반발했고 시는 3일 뒤인 10일 국방부에 철거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같은해 12월부터 소통간담회를 3차례 개최했다. 당초 1~3차 소통간담회에 시 관계자, 부평구 관계자, 역사공원 추진협 위원, 부평숲추진위원회 위원 등이 참가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했다.

3차 소통간담회에서 역사공원 추진협과 부평숲추진위가 투표 등 시민 여론을 수렴해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철거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시는 3차 소통간담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정리하는 자료에 서명을 거부하고 올해 1월 19일 캠프마켓 B구역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정화 계획에 맞게 처리해달라는 공문을 국방부에 제출했다.

결국 국방부는 토양환경보전법에 근거한 토양 오염 정화 기간인 올해 말까지,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후 일부 복원을 전제로 한 토양 오염 정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추진협은 건물 철거를 막기 위해 1월 25일부터 캠프마켓 앞에서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추진협은 “인천시와 국방부가 조병창 병원 건물 등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강제동원의 증거를 철거하려고 한다”며 천막농성, 릴레이 단식과 함께 시민대행진 등을 진행하며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후 부평공원에서 택권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3.1운동을 104주년 맞아 인천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건물 지키기 만세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후 부평공원에서 택권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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