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병창병원 건물 철거 장비·인력 투입
시민참여위원회 하루 앞두고 인천시 ‘나몰라라’
시민사회 “건물 철거 강행하려 거짓말 일삼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국방부가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내 일제 조병창 병원으로 쓰이던 건축물 철거를 재개했다.

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국방부는 이날 오전부터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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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7일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국방부가 7일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주변에는 공사를 위한 인력 수십여명과 포크레인 등 장비가 투입되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개시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시민참여위원회 회의에 조병창 병원 건물 관련한 보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철거를 시작하고 조병창 병원 건물에 대한 보고도 앞두고 있지만, 인천시는 철거 사실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군부대이전개발과 관계자는 “철거를 시작했는지 국방부에 확인해봐야 한다. 현재 토양정화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관계자는 “시민참여위원회 안건에 철거 안건이 포함돼 있다. 시가 국방부에 요청했을텐데 철거 계획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시는 문화재청도 조병창 철거에 동의했다고 하지만, 문화재청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철거를 강행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7일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반대 농성현장이 바로 앞에 보인다. (사진 독자제공)
국방부가 7일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반대 농성현장이 바로 앞에 보인다. (사진 독자제공)

한편, 현재 부평 캠프마켓 자리에 있던 일본 육군 조병창은 1941년 일제가 대동아 침략전쟁을 위해 조선에 지은 무기제조 공장이다. 해방 후 미군이 조병창을 미군기지로 사용했고, 병원 건물은 당시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

당시 1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강제로 조병창 노역에 동원됐다. 강도 높은 노동에 다친 사람들이 조병창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의 침략전쟁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근대건축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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