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핵심 측근으로 위상 달라진 박찬대
국민의힘, 정승연 시당위원장으로 돌파할까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보수지지세가 강했던 곳에서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연수구갑에 관심이 쏠린다.

연수구는 지난 15대 총선부터 당시 남구(현재 미추홀구)에서 분구해 국회의원선거를 치렀다. 15대부터 19대까지 24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며 보수정당이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당시 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4선을 지낸 곳이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찬대 의원이 파란을 일으키며 구도를 바꿨다.

왼쪽부터 박찬대 국회의원,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왼쪽부터 박찬대 국회의원,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연수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수갑과 연수을(송도국제도시)로 나뉘었다. 박찬대 국회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를 214표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민주당이 처음 당선한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박찬대 의원은 4만5479표(56.9%)를 얻으며, 3만3646표(33.6%)를 얻은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를 약 13.3%p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찬대 의원은 오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최근 벌어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수갑 주민들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많이 선택했다.

지난해 3월 20대 대선 당시 연수갑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만8016표(46.3%)를 얻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만931표(49.8%)를 얻어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해 6월 치른 8대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2만9552표(55.6%)를 얻어 2만1633표(40.7%)를 얻은 민주당 박남춘를 크게 제쳤다.

22대 총선에선 선거구 내 인구 변화로 연수을 선거구에 묶여있던 연수구 원도심(옥련1동, 동춘1동, 동춘 2동)이 연수갑으로 옮겨질 가능성 높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지지가 높았다.

민주당, 이재명의 입 ‘박찬대’ 등판 유력

박찬대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박찬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이재명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치른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3위로 당선됐다.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서는 정청래 의원과 친문재인계의 몰표를 받은 고민정 의원이 각각 1, 2위를 기록한 점을 미뤄볼 때 박찬대 의원이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박찬대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당선 이후 이재명 대표 일정에 대부분 동행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황우여 전 부총리가 인천 서구로 옮기며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22대 총선에선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의 측근 지위로 선거를 치르며 처지가 바뀌었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박찬대 의원의 공천은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박찬대 의원 외에 언급되는 다른 후보군은 없다.

국민의힘, 시당위원장 정승연 ‘맞불 놓을까’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국민의힘 연수갑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찬대 의원에 214표 차이로 아쉽게 패배한 뒤 21대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절치부심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 당시 유승민 전 대표가 지지유세를 하러 온 자리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말실수를 한 점이 승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승연 위원장은 지난해 인천시당위원장에 당선된 뒤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과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군·구별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정승연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공보팀 역할을 강화하며 대외에 전하는 메시지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다만, 국민의힘에선 상대로 유력한 박찬대 의원의 무게감을 고려한 후보군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용산발 전략공천 대상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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