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시민청원 답변 성과 없이 끝나... 추후 재면담
“장래 주거환경 위해 필요... 입주 차질 없게 기반시설 조성”
입주예정자 “연약지반에 공사 기간·비용 현실성 없어” 반박
입주협의회, 행정심판·감사 청구... 전·현직 공무원 고발 예정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용현·학익 1블록(씨티오씨엘)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을 두고 인천시와 사업시행자 간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유정복 시장이 17일 오후 입주예정자들과 진행한 면담은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입주예정자들은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심판·감사를 청구하고 고발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17일 유정복 시장이 ‘온라인 열린시장실’ 시민청원으로 올라온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중단사태 해결 촉구’ 게시글에 대한 답변을 위해 미추홀구청 대강당에서 입주예정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17일 유정복 시장이 ‘온라인 열린시장실’ 시민청원으로 올라온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중단사태 해결 촉구’ 게시글에 대한 답변을 위해 미추홀구청 대강당에서 입주예정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17일 유정복 시장이 ‘온라인 열린시장실’ 시민청원으로 올라온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중단사태 해결 촉구’ 게시글에 답변하기 위해 미추홀구청 대강당에서 입주예정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인천시 시민소통담당관, 철도과장, 도시개발과장, 관광진흥과장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해당 시민청원글을 올렸고, ‘공감’ 의견이 3000건을 넘어 인천시의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을 유정복 시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용현·학익 1블록을 지나는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IC)~학익분기점(JC) 구간을 지하화(대심도터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유 시장은 “도심구간에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것은 훗날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가까운 미래만을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이 당초 계획에서 어긋난 위반사항이 있으니 정상화해야 한다. 이는 입주민을 위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용지가 연약지반인데다 수인분당선 등 주변 구조물로 인해 대심도터널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심도터널이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사업비가 1조5000억원 이상이며, 공사기간은 10년이 넘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입주예정자들은 대심도터널 공사는 입주 시기인 2024년 12월까지 완료할 수 없어 학교·공원 등 기반시설 설립이 지연되고, 그로 인한 소음·분진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시장은 “아파트 건설을 비롯한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차질이 없는 대심도터널을 짓기 위해 개발계획을 변경할 것을 시행사에 요청했다. 현재 시행사와 협의 중”이라며 “입주에 차질이 없게 학익역·학교·공원 등 기반시설을 적기에 설립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연약지반 문제에 대해선 "추후 안정성 평가를 진행한 뒤 다시 입주예정자들을 만나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설 연휴 전후로 법적대응 개시"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입주예정자들은 인천시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시의 대심도터널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담당 전·현직 인천시 공무원들과 시를 특별사법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장은 “인천시는 대심도터널이 아닌 사업시행사 DCRE가 추진하는 방음터널로 소음대책을 마련해 현재 중단된 도시개발사업을 재개시켜야 한다”며 “설 연휴를 전후로 법적대응을 시작하고, 단체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DCRE가 오는 2025년까지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대 154만6000㎡(약 46만8000평)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도시기반시설, 업무·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IC)~학익분기점(JC) 구간 양쪽으로 약 1만3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시가 해당 구간 내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대심도터널)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디씨알이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한 뒤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