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입주 시작... 광역교통사업 5개 중 완료 1개뿐
수인선 학익역 신설·운영 협약서 체결만 1년 넘게 진행
주안~송도트램 후순위... 국토부 “인천시 계획 미비 지적”
허종식 “제2경인고속 학익JC~능해IC 폐지까지 검토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미추홀구 미니신도시로 불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데 대중교통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입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25일 국토부와 인천시로부터 받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현황.(자료제공 허종식 의원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현황.(자료제공 허종식 의원실)

이 자료를 보면, 용현·학익 1블록 인근 도로·접속시설과 철도·대중교통시설 등 사업 5개 가운데 완료된 것은 지난 2017년 준공한 아암로 옹암사거리 입체화(남북방향 지하차도)에 불과했다.

사업구역 주변 혼잡교차로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추진하기로 한 비류길 옥골사거리 입체화(동서방향 지하차도) 사업은 미뤄졌다.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향후 교통수요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용현·학익 1블록 사업시행자인 ㈜디씨알이(DCRE)가 둑배길 1.6km를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은 지난 2020년 8월 착공했으며 내년 12월 준공한다. 간선도로 정비사업 조차 첫 입주가 시작하는 내년 3월까지 마무리되지 못한다.

입주 코앞인데 학익역 신설 빨라야 2025년 말

철도와 대중교통 시설사업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지난 2013년 5월 착공한 수인선 학익역 신설 사업은 본선 구조물과 통과역 등 1단계 공사만 지난 2018년 9월 준공된 채 멈췄다.

외부출입구와 환기구 등의 2단계 공사를 착공해야하지만, 인천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이 학익역 운영 관련 협약서 체결하기 위한 협의만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학익역 운영손실금 비용부담 주체가 디씨알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코레일은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단계 공사기간은 3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리 빨라도 학익역은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 준공이 예상된다.

이에 디씨알이 관계자는 “인천시와 한국철도공사 간 협약이 체결되면 학익역 건설사업비(약 491억원)와 30년치 운영손실금을 납부할 계획”이라며 “주안~송도 트램은 디씨알이가 총사업비의 25%를 부담하는 사업으로 시가 관련 행정절차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의원실에 입장을 전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티오씨엘 야경 조감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티오씨엘 야경 조감도,

2010년부터 검토한 주안~송도트램 사실상 손놓아

주안~송도 트램사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주안역(경인선)~인하대역(수인선)~용현‧학익구역~송도역(인천발KTX)~송도유원지~송도국제도시(인천1호선)까지 약 14.73km를 잇는 노선이다.

지난 2010년 용현‧학익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확정돼 인천의 1호 트램으로 제시된 사업이며, 인천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도 반영돼 있다. 그러나 시가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내부순환선 트램을 우선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면서 5순위 장기사업으로 미뤄졌다.

또한 국토부는 인천시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입주 초기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 방안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국토부 훈령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및 사후관리지침’은 ‘개발사업 최초 입주부터 개선대책 사업 완료 이전까지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 방안을 검토‧반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대책의 수립권자는 광역자치단체장이다.

허종식 의원은 “내년 3월부터 3개 단지 3700여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입주민들이 철도 이용은커녕 대중교통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게 대중교통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위한 공론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2경인고속도로(능해IC~학익JC) 지하화 대상 구역.(사진제공 인천시)
제2경인고속도로(능해IC~학익JC) 지하화 대상 구역.(사진제공 인천시)

허종식, 용현·학익 소음대책 ‘학익JC~능해IC’ 폐지 제안

또한 허종식 의원은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분기점(JC)~능해나들목(IC) 구간 소음 저감 방안으로 해당 구간 도로를 폐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인천시는 해당 도로 구간을 대심도터널로, 디씨알이는 방음터널로 조성해야 한다며 양측은 갈등을 빚었다.

ㆍ[관련기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대심도터널’ 수용키로

참고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JC~능해IC를 중심으로 1~5단지와 6~9단지로 단절돼 있다. 또한, 제2경인고속도로는 학익JC를 기준으로 인천남항 방향(능해IC~축항대로)과 인천대교 방향의 ‘Y자형’ 도로 체계다.

허종식 의원실 관계자는 “학익JC~능해IC 구간 도로를 폐지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남항에 진입하는 차량들이 기존 축항대로가 아닌 옥련IC를 이용해 서해대로 쪽에서 진입할 수 있게 대체 도로를 만드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석수IC 20.1km 구간을 6차로에서 8차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관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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