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에 근조화환 보내 항의... “유정복 시장 직접 답변해라”
인천시·미추홀구·사업시행자 모두 주민피해 책임... 법적 대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와 시행자 사이 갈등으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입주예정자들이 올린 시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하와이 출장길에 오른 유정복 시장 대신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대신 입주예정자들을 만나 답변하기로 하자 입주예정자들이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책임을 촉구하며 인천시와 사업시행자 모두를 고발할 방침이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19일 유정복 시장이 직접 시민청원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인천시청 앞에 근조화환 20개를 보냈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19일 유정복 시장이 직접 시민청원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인천시청 앞에 근조화환 20개를 보냈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19일 유정복 시장이 직접 시민청원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항의표시로 인천시청 앞에 근조화환 20개를 보냈다.

협의회는 인천시 ‘열린시장실’에 시민의견으로 ‘인천시 미추홀구 신도시개발 중단사태 해결 촉구’라는 글을 게시했고 ‘공감’ 의견이 3000건을 넘어섰다. 공감 의견 3000건이 넘어서면 시가 공식 답변을 해야한다.

시는 오는 22일 오후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민간담회로 시민청원에 답변하겠다고 했으며, 유정복 시장의 참석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유정복 시장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다. 시민청원 답변을 직접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대신 답변할 예정이다.

이에 박영선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장은 “입주민들은 시장과 독대를 원한다. 11월 초 시민청원 답변 기준을 충족했는데, 유정복 시장 출장과 겹치는 시기에 답변 일정을 잡은 것은 회피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시와 사업시행자 갈등이 길어질수록 수분양자들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사태를 만든 인천시 도시개발팀 공무원을 특별사법경찰에 고발하고, 건축사업허가를 내준 미추홀구청, 분양과장광고를 하게 된 사업시행자 디씨알이(DECR)를 고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인천시 시민소통담당관 관계자는 “22일 입주예정자 간담회는 정무부시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만남을 거부하더라도, 온라인으로 공식 답변을 할 것”이라며 “유정복 시장의 공식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이 첫 적용되는 시티오씨엘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이 첫 적용되는 시티오씨엘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시)

한편,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DCRE(디시알이)가 오는 2025년까지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대 154만6000㎡(약 46만8000평)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도시기반시설, 업무·상업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IC)~학익분기점(JC) 구간 양쪽으로 약 1만3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인데, 지난 3월 시가 해당 구간 내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대심도터널)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디씨알이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소음과 분진을 발생시키고 경관을 훼손하는 고속도로 시설을 개선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디씨알이는 개발사업 차질을 우려하며 따르지 않았다. 디씨알이는 소음과 분진 대책으로 방음터널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디씨알이 측에 대심도터널을 뚫으라고 명령하고 행정처분을 통지했다. 오는 30일까지 대심도터널을 소음대책으로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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