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90명 연서명 참여... 27일이나 28일 청구 예정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이 계속 지연되자, 청라주민단체가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청라시민연합과 청라미래연합 등 청라지역 주민단체는 지난달 26일부터 청라시티타워 정상화를 위한 집회와 천막 농성, 감사 청구인단 모집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청라미래연합은 감사 청구인단 모집으로 주민 1090명의 연서명을 받아 오는 27일이나 28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26일 전했다.
청라미래연합은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 부실 관리 등 직무유기 혐의로 LH를 감사해달라는 공익감사를 청구한다.
감사 청구 내용은 ▲부실한 사업 관리와 직무유기로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을 좌초시킨 혐의(사업협약서 규정 불이행) ▲주민부담금 3000억원 집행내역 불확실과 발생이자 전용 의혹 ▲LH의 장기간 사업관리 태만과 일정 지연에 따른 과다 예산 지출(공사비 대폭 증가) 초래에 대한 책임 등이다.
청라미래연합이 이러한 내용을 지역 온라인 커뮤티니 카페에 올리자 주민들은 “제대로 된 감사를 진행해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 “중요한 시도로 적극 지지한다” 등 다수의 공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지어지며,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억원으로 2006년부터 추진했다.
그런데 LH는 2016년에서야 청라시티타워(주)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사업협약을 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은 계속 미뤄졌고,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올해 2월에야 겨우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2019년 11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등은 청라주민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청라시티타워(주)와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문구 조정은 지난 6월 27~28일 사이 마무리한 뒤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이내 착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 공사금액이 5600~57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추가된 공사비 부담을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LH는 지난해 11월 추가 사업비 분담 비율을 정해 협약을 맺었기에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의견이지만, 청라시티타워(주)는 추가 분담 가능 사업비는 221억원 뿐이라며 더 이상 부담이 어렵다며 맞섰다.
결국 LH는 청라시티타워(주)가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약 해지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사업협약 해지 예고 공문을 최근까지 세 차례 보냈다. 하지만 청라시티타워(주)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약 해지와 이로 인한 소송 등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