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난 7일 청라시티타워(주)에 ‘협약 해지 예고’ 공문
청라시티타워(주) “추가 사업비 LH가 부담해야” 답변
이순학 의원, 경제청 행감서 “LH가 직접 시공해야” 주장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사업자와 협약 해지를 위한 절차는 추진 중이지만 아직 소송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의견이다.

LH 청라시티타워추진단은 지난 7일 청라시티타워(주)에 사업 협약 해지 예고 공문을 발송했고 청라시티타워(주)로부터 15일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2019년 11월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답변서 내용은 “추가 사업비 1200억원은 LH가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청라시티타워(주)는 LH가 협약 해지나 소송 제기 등 절차를 진행하면 그에 따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지어지며,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억원으로 2006년부터 추진했다.

그런데 LH는 2016년에서야 청라시티타워(주)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사업협약을 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은 계속 미뤄졌고,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올해 2월에야 겨우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2019년 11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등은 청라주민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청라시티타워(주)와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문구 조정은 지난 6월 27~28일 사이 마무리한 뒤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이내 착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 공사금액이 크게 늘면서 추가된 공사비 부담을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청라시티타워의 애초 사업비는 청라 입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억원으로 추진했는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공사금액이 5600~57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가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으면서는 공사비를 44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들어 원자재비 등이 상승하며 1200억원이 추가됐다.

사업비가 추가되자, 비용 분담을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LH는 지난해 11월 추가 사업비 분담 비율을 정해 협약을 맺었기에 협약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반면, 청라시티타워(주)는 추가 분담이 가능하다고 밝힌 사업비는 221억원이며 분담 비율은 정한 것이 아니기에 그 이상 부담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청라시티타워(주)는 공사비 부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포스코건설과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LH는 청라시티타워(주)가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약 해지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지난 7일 사업협약 해지 예고 공문을 보냈다. 앞으로 두차례 더 예고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다만 협약 해지 추진과 별개로 소송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LH 청라시티타워추진단 관계자는 “공문을 총 3차례 보내 청라시티타워(주)가 어떤 답변을 하는가에 따라 사업협약 해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소송 관련해선 아직 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추가 공사비를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선 LH가 직접 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순학(서구5) 의원은 “사업이 수년째 멈춰있는데 경제청은 인허가권 외 LH나 청라시티타워(주)를 통제하거나 압박할 수단이 없다”며 “사업을 정상 추진하려면 협약을 해지하고 LH가 직접 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이견이 있고 사업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아 그냥 진행하는 것도 협약 해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타협 방안이 나오고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만간, 인천경제청은 LH에 청라시티타워 정상화를 위한 방안 제출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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