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평공장서 전기차 생산 이어져야”
사측 “내연차 집중, 후보지는 될 수 있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이 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념식에서 부평공장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를 놓고 노사의 시각차가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19일 경상남도 창원시 소재 창원공장에서 20주년 기념식을 진행하고 차량 생산 계획과 투자 현황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사진제공 한국지엠)
19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사진제공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20년간 총 9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완성차와 반조립부품을 포함해 총 2600만대를 생산하고 쉐보레와 캐딜락 등 차량을 한국시장에 240만대 가량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 1만2000명 고용, 국내에 수십만개 일자리 창출 기여,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100조원 이상 소재와 부품 구매, 장거리 순수 전기차 국내 최초 도입으로 전기차 대중화 기여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공장에서 내년 생산할 차세대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 중인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다른 CUV를 위해 각 9000억원과 2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화설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는 모두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한 투자이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하지는 않았다. 한국지엠은 전기차 관련해선 2025년까지 글로벌 GM의 브랜드 전반에 걸친 전기차 10종을 한국에 출시하고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겠다는 의견만 밝혔다.

이날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현재로는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관련) 확정된 계획은 없고 기존에 확정된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지 결정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조율이 필요하지만 한국도 후보지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념식에서 김준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은 “창원공장의 CUV 출시가 부평공장의 전기차 생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11월까지만 생산 계획이 잡혀있는 부평2공장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전기차 생산시설을 유치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노사가 체결한 2022년 임금‧단체협약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부평공장의 미래차 생산 유치를 위해 사측이 노조 또는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한다는 내용과 미래차 생산을 위한 노사 간 특별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날 2022년 CUV 생산으로 8년간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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