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과 항만 보유한 인천 감염병 전문병원 ‘시급’
인천의료원 등과 협업해 정부에 인천 추가 지정 건의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유정복 민선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가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인천의료원에 입원한 뒤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정복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3일 진행한 인천의료원 의료인 간담회에서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 초기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수위는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성모병원, 길병원 등 지역 병원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감염병 전문병원의 조속한 인천 추가 지정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관문인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모두 위치해있다. 입국하는 검역대상자의 90%가 두 곳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A씨는 인천공항으로 귀국 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의료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 유입경로는 인천공항이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인천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검사·치료를 한다.

이에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해야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해 12월 감염병전문병원 질병관리청이 유치한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서 탈락했다. 질병청은 인천이 아닌 수도권으로 권역을 지정해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이 선정됐다.

인수위는 “질병청이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서 인천을 탈락시킨 것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인천의 특수성과 수도권에 국내 인구 절반인 2500만명이 살고 있는 점을 간과한 기계적 평가”라며 “수도권 인구를 고려하면 적어도 전문병원 2~3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은 신규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1차 관문이고,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과 시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지정을 지속 건의해 감염병 예방과 신속한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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