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1호 확진자 인천의료원 입원
민선 7기,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실패 ‘화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인천의료원에 입원했다. 이 확진자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는데 이에 따른 지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공공의료포럼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민선 7기가 실패한 감염병전문병원을 민선 8기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지난 23일 민선 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는 인천시 건강체육국 업무보고에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실패 원인으로 ‘정치력 부재’를 꼽았다.

하지만, 인천공공의료포럼 등 지역사회는 정치력 부재를 넘어 감염병전문병원을 유치할 수 있는 실직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5월 질병관리청의 감염병전문병원 공모를 두고, 지역사회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길병원과 지역책임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연계해 공모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병원 전체를 비우고 코로나19 확진자만 담당했다. 당시 인천 입원환자의 약 80%를 감당했다. 이미 감염병 대응 실력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질병청은 감염병전문병원 공모 참여 자격을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으로 뒀다. 이에 인천의료원이 단독으로 공모에 참여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이 의료진 교육 등을 담당하고, 인천의료원이 병동 운영 등을 담당해 역할을 분담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길병원은 도심에 있어 감염병동 설치가 어렵지만, 인천의료원은 인근에 활용할 수 있는 용지가 많다는 점도 부각됐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이를 ‘인천형감염병전문병원’으로 이름 붙였다.

인천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민관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인천의료원은 이미 감염병 대응 능력을 입증해 충분히 자격이 된다”며 “신종 감염병을 대응하기 위한 물리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인천의료원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인천시가 함께 준비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고 한 뒤 “지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실패는 정치력 부재보다 전략 부재가 맞다. 인천형감염병전문병원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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