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000명 고용 책임’ 한국지엠, 부평2공장 11월 폐쇄 제시
인천 국회의원, "한국지엠 인천 경제 큰 영향... 상황 파악 중"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한국지엠이 부평2공장 생산을 오는 11월까지만 운영하는 방향으로 노동조합과 협상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직접 고용인력 약 9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종사자 2만5000명 등 총 3만4000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동자를 비롯한 협력업체 종사자, 인천시민의 부평2공장 폐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 국회의원들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3만4000명 고용 책임’ 한국지엠, 부평2공장 11월 폐쇄 제시

8일 오전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지엠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4월 다섯 차례에 걸쳐 고용안정특별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노사는 부평2공장 지속 가동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의 8월 말 이후 생산 중단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올해 11월까지 2교대를 1교대로 운영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등은 한국지엠 공장 폐쇄에 반발하고 있다.

김준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은 “부평2공장의 2교대 유지와 연내 생산은 계속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노조는 공장 폐쇄가 아닌 전기차 생산과 유치를 사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결정해도 전기차 생산까지 4년이 걸린다. 전기차 생산이 확정돼도 해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3만4000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인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지엠의 부평과 창원 공장 매출은 6조9700억원이다. 한국지엠의 부평공장 매출은 4~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는 18만9479대이다. 이중 16만6204대를 수출했다.

또한,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에 4500명, 부평2공장에 1500명을 고용하고 있고, 한국지엠 관련 협력업체 종사자는 약 2만5000명이다. 한국지엠은 인천에서 총 3만4000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인천 국회의원, "한국지엠 인천 경제 큰 영향... 상황 파악 중"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부평2공장 폐쇄가 예상되는 시기가 몇 개월 안 남은 상황인데도 인천 국회의원들은 상황 파악 상태이거나 폐쇄는 안된다는 정도 의견 제시에 머무르고 있다. 

전반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민주당 이성만(인천부평갑) 국회의원은 “한국지엠이 부평2공장을 오는 8월에 폐쇄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인천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폐쇄는 절대 안된다. 폐쇄 우려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공장 폐쇄를 공식화하면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민주당 이동주(비례) 국회의원은 “한국지엠이 인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동의한다”며 “아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인천부평을)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아직 노조 측에서 요청받은 사항은 없다”며 “정치권이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한국지엠 사태 대책을 내면 이에 맞춰 함께 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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