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2022년 임단협에 유치 특별협의체 구성 담아
노조, 실판 아민 GMI 사장 간담회서 적극 협조 당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이 10월 17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지엠에 전기차 생산 유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기업인 글로벌 GM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유치가 필요하다.

GM은 2035년부터 석유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모습.

한국지엠은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만 생산하고 있다. 부평2공장의 경우 2022년 8월 이후 생산계획이 없었는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준오)가 계속 문제 제기를 해 올해 11월까지 우선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운영하기로 하며 생산 중단 계획은 연기됐다.

하지만, 이는 임시 방편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유치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지엠 노사가 체결한 2022년 임금‧단체협약안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임단협에는 부평공장 관련 ▲노사는 신차종 적기 출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한다 ▲회사는 부평공장의 미래차(전기차 포함) 생산 유치를 위해 노조 또는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한다 ▲현 차종 이후 미래차 생산을 위한 노사 간 변화대응 특별협의체를 구성한다 ▲부평공장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생산프로그램에 중요한 공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사간 해외 벤치마킹 활동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6일 글로벌 지엠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GMI의 실판 아민 사장이 한국지엠을 방문했다. 노조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아민 사장은 이날 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준오 지부장은 한국지엠 전기차 생산 유치를 요청했다.

김 지부장은 “생산현장의 조합원을 비롯해 한국정부, 지역, 한국시장 등 한국지엠의 전기차 유치는 초미의 관심사”라며 “한국지엠의 소형 SUV 생산의 강점을 활용해 유럽시장 진출과 GM의 전기차 전환 전략의 성공을 위해 한국지엠의 전기차 유치에 아민 사장과 본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민 사장은 “한국지엠의 제조 능력과 품질 우수성은 이미 증명이 됐고, 품질과 소비자 만족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현재 GM의 소형 SUV 전기차 생산은 미정인 상태이고 유럽시장 재진출, 기술 혁신과 수익 창출 가능성을 고려한 전기차 전환 시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은 한국지엠을 방문해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키퍼 부사장이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GM은 아직까지 한국지엠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지엠 노사가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전기차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인천시당,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의당 인천시당 등 지역 정치권도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도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평지역 상가 상인회 등은 전기차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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