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단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원숭이두창 증상으로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격리치료 중이던 의심자가 국내 첫 확진자가 됐다.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오후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의 진단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께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자신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돼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금일 위기평가회의(의장, 질병관리청차장)를 개최해 위기상황을 분석·평가한 후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을 의결했다.

또한 이번 환자 발생으로 ‘감염병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과 질병관리청장은 위기경보단계 ‘주의’로 발령했다.

현재 대책반(반장,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질병관리청장)로 격상하고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모든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관련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발열기준 강화 등으로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와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해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 신고율을 높이고 입국 후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 시 1339로 신고해달라고 계속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예방접종 관련해선 노출 후 발병과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희망자들에게 접종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 분)를 의료기관에 필요 시 배포해 사용하게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의사환자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청에서 수행할 계획이나, 향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고려해 확산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지방자치단체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게 확대한다.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의료진 안내문을 배포했으며, 일선 의료기관의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와 확진자 대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영상도 배포할 예정이다.

WHO 국제보건규칙(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s, IHR)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 발생 사실과 조치사항 등에 정보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해당 확진자의 출국 국가인 독일에 이날 오후 통보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선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룰 당부했다.

또한,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의료진은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 착용과 환자 감시, 신고에 적극적인 협력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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