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행복배움학교 성과와 혁신방안 공유
교사 170여명, 학교혁신 방안 귀 기울여
마을교육공동체 활발... 학교에 활기 넘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가 출범한 지 8년이 지났다. 그동안 성과로 인천의 행복배움학교는 현재 112개까지 늘었다. 인천 연수구 소재 선학중학교는 그 중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 9일 오후 선학중학교에서는 행복배움학교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그간 성과를 평가해보는 ‘행복배움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한혜연 선학중 과학교사가 수업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한혜연 선학중 과학교사가 수업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행복배움의 날’은 행복배움학교 선정 4년차를 맞은 학교가 손님들을 초청해 그동안 이뤄온 교육활동과 학교혁신방안 등을 공유하고 새롭게 성장방안을 모색하는 학교종합평가 방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7월까지 올해 행복배움학교 4년차를 맞는 학교 32개가 ‘행복배움의 날’을 개최할 수 있게 했다.

선학중학교는 인천에서 행복배움학교가 처음 선정될 당시인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년차 혁신학교다. 지난 2019년 행복배움학교 4년차 당시에 평가를 받고 재지정 받았다.

이날 선학중학교는 행복배움학교 재지정 이후 지난 4년간 학교 혁신을 위해 걸어온 길을 소개했다. 선학중의 모범사례를 배우기 위해 모인 교사들은 170여명에 달했다.

혁신학교는 공부 안 한다는 인식 깨기 위해 노력

우선 성기신 창의교육부장은 ‘학생의 삶에 공감하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성기신 부장은 “행복배움학교 선정 이후 수업혁신으로 인한 학교 혁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혁신학교는 공부 안하는 학교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도전을 지속했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매주 교사들이 모여 수업방식을 논의하고, 교사들의 수업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험을 앞두고 운영하는 자율공부방, 학생 문해력 캠프, 학생 멘토링을 위한 인천대 사범대학과 업무협약 등을 추진했다.

또한, 선학중은 교실에 책상을 일(一)자로 배치하지 않는다. 이곳에선 학생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공부할 수 있게 모두 모둠수업을 진행한다. 이는 배움을 위한 공간이 공동체로 조직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모둠수업이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간격을 벌린 상태로 학생들이 서로 마주보는 방식은 유지했다. 행복배움 취지를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다.

선학중학교 교육문화공간 '마을엔' 전경
선학중학교 교육문화공간 '마을엔' 전경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 문화공간 ‘마을엔’ 거점

이외에도 선학중에서는 인근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리고, 마을에 대해 알아보는 마을교육도 활성화 돼 있다. 또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으로, 인근 학부모와 주민들은 봉사단으로 학교의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선학중학교 교육문화공간이자 카페로 운영되는 ‘마을엔’은 이러한 활동들이 벌어지는 장이다. 교육청과 선학중, 학부모들이 협력해 마련한 예산으로 조성한 지상 4층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각종 수업과 동아리활동, 행사와 축제 등이 열린다.

이후 한혜연 선학중 과학교사는 구체적인 수업혁신 사례들을 소개했다. 한 교사는 과학시간에 학생들이 배우는 안전사고 문제 분야와 관련해 ‘우리 마을 안전지도 만들기’를 활용했다. 학생들은 실제 등하교 하면서 겪었던 안전문제를 지도에 담아냈다.

이를 다른 과목과 접목하기도 했다.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지방자치와 시민참여’ 부분과 연결했다. 학생들은 내가 사는 마을에서 우려되는 안전문제를 민원으로 해결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선학중 사례발표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여러 모둠으로 나뉘어 분과별 사례공유 토론을 했다. 이어 학생들과 교사들의 축하공연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김찬 선학중학교 교장은 “미래교육의 방향은 누군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바라보며 손잡고 나아가며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 인천의 교육혁신을 위해 많은 분들이기 참가해주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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