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교육감, 최계운 후보 상대 진땀승
전인교육 가치 바라는 유권자 선택 결과
최계운, 낡은 가치관 네거티브 공세 자멸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천은 첫 재선 교육감 배출과 함께 12년 연속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게 됐다.

이는 교육 현안만큼은 전인적인 사람 교육 가치 실현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뿐 아니라, 낡고 구시대적인 교육 가치관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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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짓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짓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 1일 치러진 인천시교육감 선거 결과(개표율 100%) 진보성향 도성훈 후보는 49만4366표(41.46%)를 획득해 47만870표(39.49%)를 얻은 최계운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97%포인트다.

도성훈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43.8%로 당선됐다. 당시 출마한 보수성향 고승의·최순자 후보는 끝내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고 각각 29.8%와 2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가 단일화 실패로 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로 출마한 4명 중 3명이 단일화를 했고, 나중에 허훈 후보까지 고사하면서 최계운 후보가 최종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됐다.

최계운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수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심지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선대위와 붙어서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그 방식이 구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최계운, 학력 꼴찌 주장과 전교조 때리기 목청... 구태 비판 확산

우선 최계운 후보는 지난 2021학년도 수능표준점수 기준 인천이 국내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른바 ‘학력 꼴찌’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사실도 아닐뿐더러, 입시경쟁과 학생 서열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최계운 후보는 현직 도성훈 교육감을 비판하며 전교조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전교조 출신인 도성훈 후보가 이념교육과 하향평준화 덫에 빠져 기득권을 챙기는 데 급급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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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계운 후보는 전교조를 교화의 대상으로 보기도 했다. 최 후보는 선거 직전 <인천투데이>와 진행한 ‘정치포차’ 인터뷰에서 “전교조가 왜곡된 활동을 많이 한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교조는 교직원들의 노동조합일 뿐이며 법적으로 활동이 보장된 단체다. 때문에 최계운 후보의 인식은 교육민주화를 위해 힘쓴 교사들을 탄압하던 과거 정권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는 비판이 인천 시민사회단체에 확산했다.

정책적으로도 인천형 혁신학교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다든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학원 바우처(쿠폰) 지급 공약 등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게다가 최계운 후보는 교육감 선거 후보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 논란이 발생했다. 유권자들이 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오해할 수 있는 행보를 지속해서 보였지만, 선관위는 이를 딱치 제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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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논문표절과 위장전입 의혹까지 더해져 자질논란까지 나왔다. 반면, 도성훈 후보는 38년간 인천에서 활동한 교육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도성훈 후보는 교장공모제 비위 사건으로 선거 내내 고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는 도성훈 후보를 선택했다. 교장공모제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일부의 문제 였고, 교장공모제 취지를 살리고 비위 책임자를 엄벌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결국 도성훈 후보는 대선 직후 강하게 부는 보수바람을 뚫고 인천에서 첫 재선 교육감이 됐다. 구태적인 보수 교육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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