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인천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당선하면서 4년 만에 다시 시장을 맡게 됐고, 인천교육감은 도성훈 현 교육감이 4년 연임에 성공했다.

인천 시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정치권에 협치를 주문했다. 시장선거에서 유정복 후보가 당선하고 인천시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0석 중 26석을 차지하면서 이겼다.

그러나 인천 기초단체 10개 기초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더 많은 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인천 시민은 인천 정치권에 협치를 주문한 것이다.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 7명, 민주당 후보 2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국민의힘 당선 지역은 김정헌 중구청장, 김찬진 동구청장,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 문경복 옹진군수이다.

민주당 당선인은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윤환 계양구청장이다. 무소속 당선인은 유천호 강화군수인데 국민의힘에 복당할 예정이라,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은 8명인 셈이다.

기초의원 선거를 보면 남동구의회와 미추홀구의회, 서구의회, 부평구의회, 계양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옹진군의회는 7명 중 국민의힘이 3명 민주당이 3명 무소속이 1명으로 이 또한 여소야대 의회다. 협치 없인 지방자치를 이끌기 힘든 구조이다.

인천시의회 역시 40석 중 국민의힘이 26석으로 다수당이긴 하나 민주당이 35%에 해당하는 14석을 차지하고 있어 부의장 2자리 중 한자리와 상임위원회 7개 중 2~3개 정도를 요구할 수 있다.

인천시민은 지방자치에 협치를 주문했다면 교육엔 전인적인 교육을 주문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는 보수후보가 2명 나와 도성훈 현 진보교육감이 유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선거인데다 보수진영 단일화로 보수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인천시민은 도성훈 현 진보교육감을 선택했다. 인천시민은 구태 교육관을 토대로 선거에 임한 최계운 후보대신 전인적인 교육을 주창한 도성훈 현 교육감을 택했다.

최계운 후보는 지난 2021학년도 수능표준점수 기준 인천이 국내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른바 ‘학력 꼴찌’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사실도 아닐뿐더러, 입시경쟁과 학생 서열화를 가속화 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최계운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도성훈 교육감을 비판하며 전교조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합법적인 교원단체인 전교조 때리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인천시민은 도 교육감을 뽑았다. 이는 낡고 구시대적인 교육 가치관에 대한 심판이자 교육만큼은 전인적인 교육 가치 실현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당선인들은 이 같은 인천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천시민은 민주당과 정의당에 숙제를 남겼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선 후보에게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고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게 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당선하면서 최악을 면하긴 했으나 대패했다.

인천에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당선과 계양구·부평구 구청장만 당선되는 데 머물렀다. 이재명 후보 출마 전에도 두 곳은 민주당이 유리했던 곳이다.

인천시민은 정의당한테 더 어려운 과제를 남겼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3.17% 지지율에 머물렀고, 정당지지율은 4.29%에 그쳐 4년 전과 달리 시의원 비례대표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그나마 중대선거구를 시범 도입한 동구의원 4인 선거구에서 3등으로 당선한 게 위안거리다.

노동 존중과 차별 없는 사회,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확대와 기후위기 극복, 국가균형발전과 부동산문제 해결,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와 시대의 물음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2024년 22대 총선은 이제 2년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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