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킬러·KCI 활용... “기준 관대해도 표절 81%... 최대 87%”
최계운 “인천대 총장선거 때 검증 끝나 흡집내기 지속 유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최계운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이 쟁점이 되는 가운데, 도성훈 후보는 최 후보의 또 다른 논문도 표절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도성훈 후보는 26일 최계운 후보의 다른 논문도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81~87%에 달한다며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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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번에 검증한 논문은 ‘해안매립지 하천의 수위 및 침수기간이 저수하안 식생공법의 식생피도에 미치는 영향, 인천광역시 심곡천 실험구의 사례를 중심으로(2012)’이다. 표절검증에 사용한 도구는 검증사이트 카피킬러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이다.

먼저 카피킬러 활용 시 두 가지로 방법으로 설정해 검사했다. 첫 번째는 표절을 기준으로 삼는 문장 길이는 ‘6어절’, 인용·출처 표시문장 ‘제외’, 법령·경전 포함문장 ‘제외’, 목차·참고문헌 ‘제외’로 설정했다. 그 결과 표절율이 81%로 나왔다.

두 번째, 표절기준 문장 길이는 ‘6어절’로 그대로 두고, 인용·출처 표시문장 ‘포함’, 법령·경전 포함문장 ‘포함’, 목차·참고문헌 ‘제외’로 설정했다. 기준이 넓어진 만큼 표절율이 더 높아져 87%로 판명됐다.

카피킬러를 활용해 최계운 후보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보고서.(자료제공 도성훈 후보)
카피킬러를 활용해 최계운 후보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보고서.(자료제공 도성훈 후보)

같은 논문을 다른 프로그램 KCI로 검사해 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도성훈 측은 기본설정 그대로 유사율 기준 ‘5어절’, 인용 문장 ‘포함’, 출처표시문장 ‘포함’, 목차·참고문헌 ‘제외’ 상태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표절률이 89%로 나타났다.

또한 도성훈 후보 측은 앞서 지난 24일 최계운 후보의 논문(Smart Water Grid 기술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물 정책 개선방향 연구, 인천광역시 물 시범도시 사업을 중심으로)이 표절률 88%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또한 검색조건을 모두 ‘제외’로 설정했더니 표절률 79%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통상 표절률이 15% 이상이면 표절로 규정해 논문을 반려한다. 자기 표절을 감안하더라도 표절률 80%는 상당이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도성훈 후보 측은 “이런 후보가 인천시교육감이 된다면, 학계에서 용인할 수 있는 표절율의 기준치가 기존의 10~15%가 아니라 80~90%가 될 수 있어 남의 글 베끼기가 만연할 것”이라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숙제를 베껴오지 말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도성훈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근거 있는 비판은 능력 있는 후보를 가려내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르는 최계운 후보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후보의 자격을 상실한 최계운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계운 후보 측은 “이미 지난해 치러진 인천대 총장선거에 논문표절이 아니라고 총장예비후보자 검증 통과서까지 받았다. 도성훈 후보의 의도적인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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