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카피킬러 결과 15% 이상 표절 규정
인천대 총장 선거 당시 논란 재조명
도성훈 "파렴치"... 최계운 "주장 책임져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정부 지원을 받아 작성한 연구논문 표절율이 88%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인천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에서 논문표절 검증사이트 카피킬러(Copykiller)를 활용해 최계운 후보의 논문을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88%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의 논문 표절률이 나타난 카피킬러 결과.(자료제공 도성훈 후보)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의 논문 표절률이 나타난 카피킬러 결과.(자료제공 도성훈 후보)

도성훈 후보 측이 검사한 논문은 ‘Smart Water Grid 기술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물 정책 개선방향 연구 인천광역시 물 시범도시 사업을 중심으로(최계운 외 3명 2013)’이다.

검사결과서를 보면, 최계운 후보가 작성한 문장 중 110개 다른 논문에 나온 문장들과 똑같았다.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도 22개였다.

학계에서는 통상 표절율이 15% 이상이면 표절로 규정해 논문을 반려한다. 자기 표절을 감안하더라도 표절율 88%는 매우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또한 해당 논문은 지난 2013년 국토해양부가 추진한 ‘인천시 물 시범도시 사업’ 명목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작성됐다.

도성훈 후보 TV토론회에서 “타인의 지식을 훔쳐 국민의 세금을 챙겨갔으니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최 후보는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최계운 후보는 “인천대 총장 선거는 논문표절 검사를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한다. 카피킬러를 돌린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이미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된 사안이다. 도성훈 후보는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인천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 화면 갈무리.)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인천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 화면 갈무리.)

최계운 "이미 표절 아닌 것으로 판명"... 도성훈 측 "재차 검사 결과 같아"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2021년 2월 치러진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당시 언론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최계운 후보는 선거에서 떨어진 뒤 “인천대 진실성위원회에서 1~2개월 간 내 논문을 검증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고, 표절이 아니었음이 최종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도성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카피킬러 표절율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 두 차례나 검사했고, 결과는 같았다. 최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표절은 파렴치한 행위다. 과거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기도 했고, 올 지방선거에서 공방이 벌어지는 지역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