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영종주민들, 서울시 고집에 항의 행동
서울시청·국회의사당·인천시청 등 120개 게시
“직결 속히 이행할 수 있게 인천시 나서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인천시에 사업비 부담을 전가하며 서울도시철도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을 지연하는 서울시 억지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대거 게시했다.

영종시민연합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청·국회의사당·인천시청을 비롯해 청라·검암·계양과 등 곳곳에 서울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을 촉구하는 현수막 120개를 대거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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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에 게시된 공항철도-9호선 직결 촉구 현수막.(사진제공 영종시민연합)
서울시청 앞에 게시된 공항철도-9호선 직결 촉구 현수막.(사진제공 영종시민연합)

이번 현수막 게시는 인천시에 사업비 부담을 전가하며 직결을 지연하는 서울시의 억지에 항의하고, 인천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요구하는 행동이다.

서울9호선과 공항철도의 김포공항역 직결사업은 1999년 3월 서울시와 국토부가 추진했다. 당시 국토부가 시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총 사업비 956억원을 국토부와 서울시가 4대 6 비율로 부담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돌연 국토부와 서울시는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로 인천시민도 혜택을 받는다며, 시설비 401억 중 40억~120억원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비용 부담에 반대했다. 그러다 올해 5월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해 전기, 신호 등을 개량하는 사업비 401억원 중 10%를 부담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서울시만 동의하면 직결사업은 마무리될 수 있고, 현재 인천시는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그러자 이번엔 서울시가 인천시가 사업비 분담 외에 이용자 비율에 따른 운영비도 분담해야 한다고 추가 요구를 했다. 이미 김포공항역에서 평면 환승을 하고 있어 직결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억지를 부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문제는 지난달 20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민주당 김교흥 (인천 서구갑) 의원은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사업을 연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올해 안에 서울시와 인천시 간 비용 분담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인천시청 앞에서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을 요구하며 릴레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인천시청 앞에서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을 요구하며 릴레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영종시민연합 관계자는 “사업주체인 서울시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9호선 직결을 이행해야 한다”며 “인천시 역시 영종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을 위한 영종주민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피켓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현수막 게시에 앞서 김정헌 국민의힘 인천시당 경제자유구역위원장과 강후공(국민의힘) 중구의원, 신인수 운서동 상가번영회장 등은 지난달 29일부터 7일째 인천시청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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