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자회견, 성실교섭 촉구와 총파업 돌입 예고
보건의료노조 국내 136곳·인천 9곳 쟁의조정신청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노동 쟁의조정을 신청한 국내 의료기관 136곳에 인천 의료기관 중 9곳이 포함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교섭 촉구와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본부는 18일 오후 3시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5월 말부터 국내 곳곳에서 정부와 병원 경영진을 상대로 교섭을 진행 중인 소속 지부 124곳이 의료기관 136곳을 상대로 중앙노동위원회나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쟁의조정 신청 대상이 된 인천의 의료기관은 길병원, 부평세림병원, 신천연합병원, 인천기독병원, 인천보훈병원, 인천사랑병원, 인천성모병원, 인천의료원, 인천혈액원 등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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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방역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8일 오후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방역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많은 지부가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것은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처음이고 최대 규모”라며 “쟁의조정 대상 의료기관에는 감염병 전담병원과 대형 사립대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대부분이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인들은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정당한 보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했지만 병원 경영진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시간만 끌고 있다”며 “정부는 간호등급제 개선과 교대제 개선, 불법 의료 근절, 인력충원 등 요구에 공감한다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핑계만 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코로나 장기전 준비와 방역대책 전환을 위한 8대 핵심요구를 하고 있다.

공공의료 확충·강화 관련해선 ▲감염병전문병원 조속한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 기준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국내 중진료권 70곳 마다 공공의료 1곳씩 확충 ▲공공병원의 시설·장비·인력 인프라 구축과 공익적 적자 해소 등 3가지 요구이다.

보건의료인력 확충·처우개선 관련해선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과 교육전담 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5대 불법의료(대리처방, 동의서, 처치·시술, 수술, 조제) 근절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을 위한 평가 기준 강화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의사 인력 확충과 공공 의대 설립 등 5가지이다.

노조는 “더 이상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만으로는 K-방역을 지속할 수 없다”며 “15일 간의 쟁의조정기간 내에 교섭이 타결되지 않은면 8만 조합원은 9월 2일 전면 총파업과 공동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장은 “그동안 보건의료 현장 노동자들의 소진이 심각한 상황이고 장기전을 대비해 방역 대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총파업 일촉즉발 상황의 책임은 사용자인 병원과 정부에 있다. 노조가 제기하는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와 인부천본부를 포함한 소속 지역본부 11곳은 지역별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과 정부에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 후 모든 의료기관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동시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투쟁구호 마스크 쓰고 근무하기’ 공동행동, 기획재정부 등 세종시 정부청사 앞 천막농성,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 환자·보호자에게 선전홍보, 8월 31일 총파업투쟁 전야제, 9월 2일 총파업투쟁 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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