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노협·민주노총 전직 대표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 촉구
인천시, 교회와 도시개발조합 중재 나서... "합의안 도출할 것"
범시민대책위, 김정택 목사 단식 중단 후 릴레이 단식 이어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철거 위기에 놓인 민주화 유산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 존치를 위해 인천 지역 전직 노동운동단체 대표들이 힘을 보탰다.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전직 의장단과 민주노총 인천본부 전직 본부장들은 2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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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전직 의장단과 민주노총 인천본부 전직 본부장들은 2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사진제공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범시민대책위)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전직 의장단과 민주노총 인천본부 전직 본부장들은 2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사진제공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 범시민대책위)

기자회견에 참여한 전직 대표들은 황재철 인노협 1대 의장, 최동식 2·3·4대 인노협 의장(3대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정윤섭 민주노총 인천본부 1대 본부장, 이은구 2대 본부장, 염성태 4대 본부장 등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노조활동과 한국 노동운동사가 깃든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노동·산업·문화·역사 유산으로 체험하고 가르쳐, 후대에도 소중히 남겨 줘야 할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 민주주의와 개혁을 말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 정부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낡고 초라하다는 이유로 철거한다는 것은 천박한 역사의식과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항 이후 인천은 노동자들이 만들어온 도시다. 많은 근대산업 유산들이 현대화라는 미명 아래 개발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사라졌다”며 “그나마 남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1961년 미국 감리교회 조지 E. 오글 목사가 세웠다. 인천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1978년 동일방직 사건 당시 여성노동자들이 피신한 곳이자, 노동자 권리 보호와 민주화 운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대 18만㎡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3183세대를 짓는 화수화평재개발사업으로 교회는 철거 위기에 놓였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6월 23일 교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표지석이나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아 이 사업을 승인하고 지난 19일 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고시했다. 그러자 대책위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시는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수용해 교회 측과 도시개발조합 사이에 합의안이 원만하게 도출될 수 있게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책위와 협의하고, 향후 교회 건물 감정평가 진행 후 다양한 방식으로 중재안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교회 보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던 김정택 목사는 심각한 건강 악화로 30일째인 지난 21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은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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