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유진 중구 신포청년몰 대표와 청년상인들
고양이 용품 판매, 노포맞춤양복점 등 특색 상점 입점
협동조합 활동과 온라인 판매 등 청년상인 스스로 노력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중구 신포청년몰 눈꽃마을(대표 박유진)이 개장한 지 3년이 지났다. 다양한 청년상인들이 비었던 청년몰 상점을 채워가면서 신포청년몰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포청년몰은 청년창업 지원 공간으로 중구 신포동 21-1번지에 위치해있다. 신포청년몰은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중구(구청장 홍인성)의 지원을 받아 2018년 6월 23일 개장했다. 이후 중구가 매년 예산을 투입해 신포청년몰을 지원하고 있다.

신포청년몰 조성점포는 ▲푸드트레일러 8곳 ▲문화동 5곳 ▲먹거리동 4곳 ▲청년동 4곳 등 21곳이다.

신포청년몰은 개장 당시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에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붐볐다. 그러나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마케팅 부족과 주변 상권 연계 정책 미흡 등 사후관리 부족으로 점포 반이상이 비어있기도 했다.

이에 중구는 올해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활성화 계획’을 세워 신포청년몰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상가 자립 강화 컨설팅 ▲청년상인 협동조합 설립 지원 ▲이주민 해외음식상인 모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포청년몰은 지난 6월 기준 조성점포 중 15곳(71%)이 입점해있다. 중구는 신포청년몰에 입점하려는 청년상인들의 신청이 계속되고 있고, 경쟁력있는 사업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유진 신포청년몰 대표와 김지혜·김석찬·안선미·박창민 청년상인들.
박유진 신포청년몰 대표와 김지혜·김석찬·안선미·박창민 청년상인들.

신포청년몰은 만39세 이하 청년상인들에게 임대료 50% 등을 지원하면서 청년창업가가 안정적으로 창업할 공간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박유진 신포청년몰 대표는 “코로나19로 국내 청년몰이 다 힘든 상황이다. 청년몰 관련 안 좋은 기사들이 나오는 데 도전하는 청년상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라며 “청년몰은 창업발판 디딤돌이다. 흥행한 청년상인들은 밖으로 진출하는 것이고, 공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폐업률과 공실률로 판단하는 게 아닌, 청년상인들을 응원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포청년몰의 도약을 꿈꾸는 박유진 신포청년몰 대표와 김석찬·김지혜·박찬민·안선미 청년상인을 만나 신포청년몰이 나아갈 뱡향을 들어봤다.

고양이 용품, 노포맞춤양복점 등 다양한 사업 시도

신포청년몰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청년상인들이 모여있다. 향기·디퓨저 전문점 ‘프롬유’, 마카롱을 파는 ‘마카롱데이즈’, 고양이 용품 판매샵 ‘마이하우스캣’, 그림그리는 카페 ‘몽마르트아트카페’, 의류·잡화 커스텀샵 ‘판도라의 박스’, ‘청년찌개’, ‘샐러리아’ 등을 운영하는 청년상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 고양이 용품 판매, 노포맞춤양복점 등 특색있는 사업이 신포청년몰에 입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포청년몰 청년동에 위치한 ‘마이하우스캣’은 고양이 용품과 고양이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다가 올해 3월 신포청년몰에 입주했다.

신포청년몰 청년동에 위치한 ‘마이하우스캣’은 고양이 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팔고 있다.
신포청년몰 청년동에 위치한 ‘마이하우스캣’은 고양이 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팔고 있다.

김지혜 ‘마이하우스캣’ 공동대표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다가 신포청년몰에 입점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지혜 공동대표는 “신포청년몰에 본격적으로 입점한 것은 몇달 안됐지만, 온라인 판매만 하다가 직접 대면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라며 “또, 또래인 청년상인들과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기도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이 부족한 게 청년창업가로서 가장 힘든 점이다. 아울러 물건을 판매할 때 저작권 등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라며 “현재 지원을 받으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해 상금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기도 한다”라고 부연했다.

문화동에 위치한 노포맞춤양복점 플랫폼 ‘트렌디션’은 지난해 8월 신포청년몰에 입점했다. ‘트렌디션’은 중구 경동 싸리재길에 있는 노포 양복점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공간이다.

‘트렌디션’이 공급하는 노포양복점은 신라라사·제왕양복점·서울양복점·천일양복점으로, 이 곳은 모두 30년 이상 운영된 곳이다.

김석찬 ‘트렌디션’ 대표는 “중구 경동사거리에 맞춤양복점 거리가 있다. 기술력은 우수한 데 대중에게 잊혀지는 게 안타까워 노포양복점 홍보·판매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첫 창업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은 데 비즈니스모델·수익모델 등 전반적인 창업 컨설팅을 중구청에서 지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양복점 200곳을 섭외해 이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 현재는 홍보가 가장 필요하다. 신포청년몰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구가 마케팅 전문인력을 고용해 홍보를 더 확실히 지원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신포청년몰 청년상인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박유진)
신포청년몰 청년상인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박유진)

협동조합 활동과 온라인 판매 등 청년상인 스스로 노력

박유진 대표는 신포청년몰이 기존에 오프라인 사업에 주력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 온라인 판매 경로를 개척에 힘썼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개최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청년몰 기획전에 참가했다. 이를 시작으로 위메프 등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다.

ㆍ[관련기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인천 신포·강화 청년몰 동참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장 운영이 힘들었지만, 온라인으로 많이 진출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배달과 택배 판매 때문이다”라며 “코로나19로 일반 상가도 폐업하고 있는상황에서 청년상인들이 열정을 갖고 청년몰에 계속 입주하고 있어 가능성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신포청년몰 청년상인들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신포청년몰에 청년상인들이 어느 정도 입주했고, 같이 마음을 맞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선, 박 대표는 2019년 12월 설립했던 청년상인 협동조합을 신규 입주한 청년상인들과 함께 협동조합 활동을 제대로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신포청년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홍보하고, 포토존 등 홍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한다”라며 “지난 6월부터 정기적으로 회의하고 있고, 공동 자금을 만들어 신포청년몰 활성화에 필요한 사업들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 공헌 측면에서 복지시설과 협약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라며 “전국청년상인네트워크 활동을 하며 청년몰 운영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청년몰 운영이 잘되고 있는 경상북도 문경시와 경상남도 진주시의 좋은 사업 사례들을 응용할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신포청년몰 인테리어 개조와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신포청년몰은 2019년 중기부 지원을 받아 크리스마스 마켓과 플리마켓, 버스·지하철 광고, 기념품 제작 등을 했다.

박 대표는 “눈꽃마을이라는 신포청년몰 이름에 맞게 사계절 내내 눈이 내리는 모습을 연출해서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면 소비자들이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이번 공모를 잘 준비해 선정되면 신포청년몰 활성화 사업을 더 잘 추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구 신포청년몰 전경.(신포청년몰 홈페이지 갈무리.)
중구 신포청년몰 전경.(신포청년몰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로 배달 판매 증가 매출 늘었지만, ‘배달수수료’는 부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배달량이 늘었지만, 요식업종의 배달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에 신포청년몰 청년상인들은 배달수수료가 부담이라고 했다.

‘청년찌개’는 지난해 10월 먹거리동에 입점해 찌개·분식류를 판매하고 있다. 박찬민 ‘청년찌개’ 대표는 코로나19에 사업을 시작한 만큼 배달위주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민 대표는 “인천 중구는 아직 공공배달앱 서비스가 미흡하다.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 대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라며 “또, 신포청년몰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빨리 차야한다. 청년상인들을 상시모집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먹거리동에 입점한 샐러드 전문점 ‘샐러리나’의 상황도 비슷하다.

안선미 ‘샐러리나’ 대표는 “배달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배달수수료가 가장 문제다. 1만6000원 음식을 팔고 나면 1000원 가량 남는다. 2개를 팔면 2000~3000원이 남는다”라며 “중구에서 하는 각종 창업컨설팅도 도움되지만, 배달수수료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포청년몰이 활성화되기 위해 당연히 코로나19가 없어져야 하고, 비어있는 점포가 얼른 차야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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