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철거... 중구 "향후 지원 어려워"
"청년상인 노력에도 철수결정 아쉬워"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 중구 신포문화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조성돼 ‘백종원 골목식당’ 방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이 조성 4년 6개월만에 사라진다. 18억원 넘게 투입하고도 사후 관리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구는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연 신포청년몰 눈꽃사업을 중단하고 이달 내 철거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난 9일부터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철거를 시작해 오는 31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9일부터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철거를 시작해 오는 31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은 침체한 중구 원도심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구가 각각 국비 7억5000만원과 구비 6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 6월 23일 중구 신포동 21-1번지에 개장했다.

이후 구는 사업운영을 위해 매달 광장 사용료와 건물임대료 명목으로 850여만원을 투입했다. 지난 4년간 구가 투입한 비용은 11억~12억원으로 조성비용까지 합치면 18억여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은 2018년 8월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계속해서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 2021년 2월 기준 입점한 청년 상점은 3곳에 불과했다.

당시 청년몰 조성사업 취지에 맞춰, 지자체는 사업 기간 종료 후에도 사후관리를 담당해야했다. 하지만 중구는 추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사업 만료기간인 2022년 12월을 끝으로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 작업중인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철거 작업중인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구 상권르네상스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구는 임차료 50%, 푸드트럭‧건물 보수비 등을 지원했지만 청년상인들은 제시간에 가게 문을 열지 않는 등 적극 운영하지 않았다”며 “인구유입이 적은 원도심 특성상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면서 투입한 예산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아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유진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대표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그 이전부터 청년몰 침체는 계속됐다”며 “푸드트럭 수도시설 미비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청년상인들이 확장이전을 해 공실이 발생하고 상권이 어려워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는 청년상인들의 운영 노력 부족을 이유로 신포청년몰을 철수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도 10명 남짓한 청년상인들이 남아 가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며 "청년상인들의 노력에도 신포청년몰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지만, 청년상인들은 신포동 일대에 가게를 확장이전해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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