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11일 비판 성명 발표
갑질‧부당노동행위 등 노사갈등부터 해결 촉구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김양우 길병원장이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노사관계부터 개선하라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가 지난 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김양우 길병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며 “김 병원장은 외부소통에 힘쓸 게 아니라 노사관계부터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길병원 부당노동행위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길병원 부당노동행위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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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원장은 2018년 7월 27일 부임했고, 지난해 8월 2년 더 연임했다. 김 병원장이 취임 후 길병원에선 전공의 사망사건, 진료비 환급금 횡령사건, 체불임금, 지하주차장 간호사 탈의실, 오폐수처리시설 옆 시설관리팀 샤워실,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탈퇴 강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장철민(민주당, 대전동구) 의원이 길병원의 노조 탄압 사례와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관리자의 음성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음성녹취 파일의 관리자는 “노조 활동하는 데 임원 안했으면 좋겠다” “자네가 요주 인물이다” “전단지 뿌리고 다는 거 다 안다” “나한테 보고되면 위에 다 보고되는 거다” 라고 하는 등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게 종용했다.

장철민 의원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노조가 길병원장 등 13명을 부당노동행위와 단체협약 위반으로 고소해서 3차례 조사를 진행했다”며 “철저히 수사해서 부당노동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그 뒤 지난 3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김 병원장을 비롯한 간호본부장, 간호팀장 등 13명을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병원장은 부당노동행위 외에도 단체협약 위반, 조정합의서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노조는 “김 병원장이 협회장 취임사로 소통을 이야기했지만 4년 동안 노조와 만난 것은 다섯 번도 안된다”며 “또한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 제12조를 보면 노사협의회를 3개월마다 개최해야하지만 최근 2년 간 열리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노사관계 개선”이라며 “병원장은 당장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노사갈등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투데이>는 길병원 측에 반론과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 했다.

한편,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는 사립대학병원 54개가 소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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