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의원, 국정감사서 노조 탄압 사례 공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에 철저한 수사 촉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길병원이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탈퇴 직원의 상당수가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이틀간 탈퇴한 17명 중 10명은 3일 만에 주임으로 승진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은 15일 열린 국회 노동환경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길병원의 노조 탄압 사례와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관리자의 음성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철민 의원(오른쪽)이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길병원의 노조 탄압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국회 생방송 갈무리 사진)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철민 의원(오른쪽)이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길병원의 노조 탄압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국회 생방송 갈무리 사진)

장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소속 조합원 1009명 중 승진 인원은 7명으로 0.7%에 불과하지만 노조 탙퇴 직원 359명 중 승진 인원은 49명으로 13.6%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26일과 27일 이틀간 노조를 탈퇴한 직원 17명 중 10명이 같은달 29일 주임으로 승진했다.

이날 공개된 관리자의 음성 녹취 파일에는 “노조 활동하는 데 임원 안했으면 좋겠다” “자네가 요주 인물이다” “전단지 뿌리고 다는 거 다 안다” “나한테 보고되면 위에 다 보고되는 거다” 등 사실상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장 의원은 “공개한 음성 녹취 파일을 보면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길병원 관리자들은 조합원들의 노조 활동 내역을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공유하고 특별히 감시할 필요가 있는 인물이라며 블랙리스트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 이렇게 노조 활동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노조 활동을 얼마나 감시하면 조합원들이 사내에서 집회를 할 때 가면을 쓰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병원은 노조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노조를 탄압해서 파괴하는 예전 기업들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노조가 길병원장 등 13명을 부당노동행위와 단체협약 위반으로 고소해서 3차례 조사를 진행했다”며 “철저히 수사해서 부당노동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것이고, 노사 관계 신뢰 회복을 위한 면담 주선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철민 의원이 공개한 길병원의 블랙리스트 관리 문서.
장철민 의원이 공개한 길병원의 블랙리스트 관리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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