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사, 인근 학교 분산 배치·준주거6용지 학교 건립안 제시
주민들, “일반상업3용지 학교용지 복원, 전제해야”···난항 예상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 서구 루원시티 주민들이 학교용지 원안 복원과 생활형숙박시설 난개발 반대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관련 기관과 주민들이 모여 논의하는 협의체 첫 회의가 열렸다.

사업시행사는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으로 발생하는 학생들의 인근 학교 배치나 준주거6용지에 학교·유치원·지하주차장을 통합건축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주민들이 원하는 안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시교육청·한국토지주택공사(LH) 담당자와 루원시티 생활형숙박시설 사업시행사 관계자, 루원시티 주민 등이 참여한 ‘루원시티 학교시설 확보 협의체’ 첫 회의가 LH 지난 10일 오후 인천지역본부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시는 10일부터 매주 월·수·금 3회 협의체 회의를 하고 협의체 참여자들의 협약서 체결까지 한 달 정도 소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루원시티 학교시설 확보 협의체’ 첫 회의의 모습.(사진출처, 루원총연합회)
지난 10일 열린 ‘루원시티 학교시설 확보 협의체’ 첫 회의의 모습.(사진출처, 루원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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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루원시티는 9000세대로 계획됐는데, 일반용지로 계획한 땅이 상업용지(일반상업3용지)로 변경돼 학교용지는 사라지고, 해당 용지를 구입한 사업자와 중심상업1·3·4용지를 구입한 사업자 등이 6500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추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시 인구가 크게 늘어 심각한 교통 혼잡과 주차난,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77층 쌍둥이 빌딩과 대형 쇼핑몰 건립 계획도 사라져 복원을 촉구하며 시민청원과 집회, 1인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루원 주민들의 ‘인천시 LH 루원사업 철저히 전수조사, 어린아이들 교통 안전 확보 및 학교용지 원안 복원, 중심상업랜드마크 추진’ 관련 시민청원에 시는 지난달 28일 답변하며 “시교육청·LH·시행사, 주민대표 등과 협의체를 마련하고 서로 입장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첫 회의에선 일반상업3용지를 구입한 시행사가 인근 신현북초등학교와 신현초교, 가석초교로의 분산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학생들 등하교는 통학버스 운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한 두 번째로는 현재 매각되지 않은 루원시티 내 준주거6용지에 학교·유치원·지하주차장을 통합 건축하거나 학교·지하주차장을 건축하고 유치원용지는 어린이공원 위치로 이동하는 안을 내놨다.

이렇게 준주거6용지에 학교를 지으면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게 예상되는 봉수초등학교에 배정될 학생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에 주민대표들은 “준주거6용지의 경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원래 계획대로 공원·유치원·주차장을 조속히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또한 준주거6용지 앞은 덤프트럭이 다니는 10차선 큰 도로인데 어린이보호구역이 되면 속도 30㎞ 이하로 줄일 수 있는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상업3용지 학교용지 복원”이라며 “이를 전제로 협의체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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