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착수보고회 개최... 참가 청년들로부터 비판 나와
"보고서에 청년 지원과 창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 없어"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박남춘 인천시장의 청년 일자리 공약인 ‘창업마을 드림촌’의 용역 착수보고서에 청년 관련 내용이 전무해 “청년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시는 ‘창업생태계 조성과 창업마을 드림촌 운영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지난 6일 오후 미추홀구 유유기지에서 개최했다.

홍준호 시 산업정책관, 류제범 시 투자창업과장 등 관계공무원을 비롯해 송민 인천청년네트워크 부위원장, 이준석 인천네트워크 창업분과장 등 청년들, 창업지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창업마을 드림촌은 창업지원주택과 사무공간을 한 공간에 둬 청년 창업인의 24시간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특화한 주택이다.

시는 지난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창업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20억 원을 받았다. 이후 박남춘 시장은 청년창업가들을 위해 드림촌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드림촌 사업은 지연됐다. 이때 청년들이 직접 나서 주민 설득방안을 만들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 이후로 드림촌 사업은 다시 진행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집 갈무리.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집 갈무리.

용역은 오는 2023년 준공될 드림촌 운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추진한다. 기간은 4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6개월이다.

주요 내용은 ▲창업마을 드림촌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방안 도출 ▲인천시 창업생태계 현황 조사·분석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등이다.

그러나 보고회에 참여한 다수 청년들로부터 용역 착수보고서에 청년 관련 내용이 거의없다며 청년 창업 관련 내용을 포함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준석 인천청년네트워크 창업분과장은 “착수보고서에 드림촌이 청년 창업 애로사항을 어떻게 해결할지와 청년들에 대한 지원 부분이 거의 없다”라며 “기술 창업에 대해 청년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못함에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보편적인 내용만 담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조현미 인천청년네트워크 주거분과장은 “드림촌이 앵커시설로 자리잡으려면 청년들이 실패해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투자에 집중하기보다 청년들이 창업시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용역 내용이 포함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청년 창업가 등을 인터뷰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표본 수도 정하지 않았다. 또한, 시는 창업마을드림촌 상생협의회를 지난달 30일 출범했으나 위원 20명 중 청년은 단 3명뿐이라, 청년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ㆍ인천 '창업마을드림촌' 협의체 청년 단 3명... "토사구팽"

홍준호 시 산업정책관이 착수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준호 시 산업정책관은 상생협에 지역주민(4명)보다 청년위원이 적은 것에 대해 “드림촌 민·관 상생협의회이지, 청년 상생협의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마을 드림촌은 여러 계층이 있다. 명칭도 바꿀 예정으로, 청년 중점으로 가자고 요청했다”라며 “간담회 등을 통해 청년 의견이 용역에 잘 담길 수 있게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류제범 시 투자창업과장은 "드림촌을 위해 투자유치 활성화와 앵커기업 유치에 주력하겠다"라며 "청년대표와 간담회, 인터뷰를 실시해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착수보고회를 1시간으로 계획했으나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 참가자들로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보고회는 계획보다 40분 가량 더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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