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20명 중 청년은 3명... 지역주민(4명)보다 적어
"청년이 주도한 드림촌 사업인데 말만 청년 중심"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 창업마을드림촌 상생협의회가 출범했으나 위원 20명 중 청년은 단 3명뿐이다. 시가 말한 ‘청년 중심’은 말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는 지난달 30일 창업마을드림촌 조성을 위한 민·관 상생협의회를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위원 18명을 위촉했고, 추후 주민 2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상생협은 청년·청년창업가 3명을 비롯해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5명 ▲창업전문가 3명 ▲시민단체 1명 ▲지역주민 4명 ▲공무원 3명 ▲시의원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변주영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지난 30일 상생협 출범식에서 “기술창업의 주축인 청년들과 상생협의회가 함께 집단지성을 도출하는 소통 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생협 전체 위원 20명 중 청년위원은 15%뿐인 3명뿐이라 주축인 청년들의 참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청년들이 창업마을드림촌을 추진하기 애를 썼지만 시는 정작 청년들을 배제한 것이다.

ㆍ인천 창업마을 드림촌은 '순항'... 청년들은 '토사구팽'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 민·관 상생협의회를 출범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 민·관 상생협의회를 출범했다.(사진제공 인천시)

창업마을드림촌은 창업지원주택과 사무공간을 한 공간에 둬 청년 창업인의 24시간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특화한 주택이다. 드림촌의 창업지원주택은 청년만을 위한 인천의 첫 임대주택이다. 국내에서 경기 판교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시는 지난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창업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20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드림촌 사업은 지연됐다. 이때 청년들이 나서 주민 설득방안을 만들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드림촌 사업이 지역 주민 반대로 좌초위기에 처했을 때 청년들이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그러나 드림촌 내부 공간구성과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는 상생협에 청년이 3명만 포함돼 청년의견이 잘 반영될지 의문이다.

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노력한 드림촌 사업을 논의하는 협의체에 청년이 3명만 들어갔다는 게 황당하다. 토사구팽”이라며 “청년들은 드림촌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시에 협조했다. 이렇게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를 믿고 소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투자창업과 관계자는 "청년의 많은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상생협에서 청년 위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면 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할 것이다"라며 "드림촌 사업 용역 착수보고회를 오는 6일에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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