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내년 3월까지 사업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마무리
시민단체, “개발이익 환수 안하면서 예산 수천억 투입 ‘상식밖’”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속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 특별회계 재정사업으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 개발이익 수백억 원이 여전히 정산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타당성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했을 때 2200억 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시 재정으로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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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인천 1단계 2단계 사업 조감도.
아트센터인천 1단계 사업(사진 왼쪽 콘서트홀)과 2단계 사업(오른쪽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 조감도.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다음 달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시작해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으로 건립돼 운영 중인 콘서트홀 옆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1300㎡, 1515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9700㎡ 규모의 뮤지엄을 짓는 내용이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하반기부터 중앙투자심사와 건축 협의,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11월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200억 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의 개발이익금에다 재정을 더해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다. 그런데 인천경제청은 시행사(NSIC)와 1단계 사업의 개발이익 정산이 끝나지 않자,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에서 재정을 충당키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 사업의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2016년에 사업비 정산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놓고도 환수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인천경제청이 사업비 정산을 검증할 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개발이익이 약 600억 원 남았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이 공개한 검증 결과에서 개발이익은 1300억 원이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이 600억 원 마저도 500억 원만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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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산이 안 된 상태에서 불요불급한 사업에 재정을 투자하는 일이라 시민사회단체는 사업비 정산이 우선이라고 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신규철 정책위원장은 “수년째 비판하고 지적했지만 개발이익 수백억 원이 여전히 정산되지 않았고, 남은 돈 조차 정말 있긴 한 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백억 원을 찾지도 못하면서 재정을 먼저 투입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발이익 환수가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신규철 정책위원장은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공연이 계속 취소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건립된 클래식 공연장 이용률도 상당히 저조하며, 정부 또한 4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이후 대비를 요구하고 있고, 재난대비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천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 낭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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