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등 공개
“함께 기억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길”

인천투데이=이형우 기자 l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지만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노래로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사람이 있다. 앤트홀뮤직 대표 겸 어쿠스틱듀오 경인고속도로 멤버 가수 신용남 씨다.

가수 신용남 씨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에 맞춰 추모곡 ‘집으로’를 발표했다. ‘집으로’는 희생자들이 가족들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

신용남 씨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희생자 가족들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길 바라고 있다. 아래는 신용남 씨와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앤트홀뮤직' 대표 겸 아쿠스틱듀오 '경인고속도로' 멤버인 신용남 씨
'앤트홀뮤직' 대표 겸 아쿠스틱듀오 '경인고속도로' 멤버인 신용남 씨

“그 많은 헬기와 구명보트는 사람들을 왜 못구했는지...”

2014년 4월 16일, 평소와 다름없이 전기 공사 현장에 출근했다. 아침 조회를 마치고 잠시 시간이 돼 TV를 키고는 깜짝 놀랐다.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 바르게 서있어야 할 배가 기울어져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심했다. TV 화면에는 침몰하는 배 주변으로 헬기와 구명보트가 많이 달려 들었다. 빠르게 대처한 만큼 무사히 구조할 수 있다고 믿었다. 몇 시간 뒤 다시 티비를 틀었을 때도 전원구조라는 방송을 보고 안심했다.

오보였다. 아침에 본 많은 헬기와 구명보트는 사람들을 구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동원해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하는 데 TV 속 상황은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배는 끝내 완전히 가라앉았다.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은 재처럼 타들어갔다.

“이젠 보이는대로 믿지 않아요”

투표권이 주어진 이후 성실하게 투표했다. 정치는 정치인이, 언론은 언론인이, 우리 할 일은 우리가 하면 된다는 생각이였다. 설령 잘못된 부조리가 있다면 투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어떤 매체들은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이든 진실을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눠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행동하기로 다짐했다. 당장 큰 일을 할 순 없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노래로 알리기로 결심했다.

“우리가 잊는 순간 세월호 참사는 헛된 희생이 된다”

‘그저 하루였던 아침은 잊지 못할 후회로 남아...’

‘아직도 향기로 남아 있는 너를 느껴’

‘늦어서 미안해 집으로 돌아가자’

노래 ‘집으로’는 희생자들이 가족들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 한편으로는 희생자 가족들도 하루빨리 진실을 밝히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특히 이 노래로 세월호가 기억되길 바란다.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건, 그들의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는 것은 끝까지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세월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끔 상상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은 그 상황을 잊는다면 참사는 반복된다. 이 희생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가 잊으면 안된다.

인천 부평구에 산지 30년 넘었다. 인천가족공원에 갔다가 세월호 희생자 일반인 추모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동네를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추모관 존재를 늦게 깨달은 게 부끄러웠다.

가까운 부평 주민들은 함께 추모관에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함께 추모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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