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숙 감독 '당신의 사월' 4월 1일 개봉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그날의 기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의 사월’이 1일 개봉했다.

주현숙 감독이 연출한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의 실체를 파악하거나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지 않고 일반시민 5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신의 사월 포스터
당신의 사월 포스터

영화에는 청와대 근처 카페 사장 박철우, 인권 활동가 정주연, 미역 양식과 멸치 조업을 하는 진도 어민 이옥영, 기록관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이유경, 중학교 교사 조수진 등이 나온다.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영화는 시작한다. 등장인물들은 “차를 타고 가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어요” “일을 하고 있었어요” 등 그 당시 기억을 꺼내놓는다.

등장인물들은 그날 이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얘기한다. 철우는 청와대로 향하는 유족들을 위해 따뜻한 물을 준비했지만 말조차 못 붙였다고 말한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유경은 그 날 이후 한동안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돌이킨다. 수진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물음을 계속 던졌다고 한다.

영화에는 유가족의 인터뷰도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일상을 살아가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애도한다. 

주현숙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왜 사람들은 노란리본을 달고 다닐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당사자가 아닌 일반시민들이 4월 16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담고 있는 영화다"고 말했다.

‘당신의 사월’은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0회 인디다큐페스티발 등에서 상연됐다.

한편, 정의당 중동강화옹진지역위원회, 인천여성회 중동지부, 인천중동평화복지연대는 오는 18일 오후 3시 동구 미림극장에서 '4.16 기억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당신의 사월’ 상영 후 주현숙 감독과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동평화복지연대에 전화(032-777-9708)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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