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오염현황과 역사·예술·경관·활용 가치 등 고려
4월 중 국방부에 건축물 활용 계획 제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B구역 내 근대건축물 31개 중 22개를 보존한다.

시는 25일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회의를 열고 캠프마켓 남측 반환공여구역인 야구장 일대 B구역(11만3056㎡) 건축물 31개 중 존치 대상 건물 22개를 선정했다.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인천시는 25일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회의를 열고 캠프마켓 남측 반환공여구역인 야구장 일대 B구역(11만3056㎡) 건축물 31개동 중 존치 대상 건물 22개동을 선정했다.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인천시는 25일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회의를 열고 캠프마켓 남측 반환공여구역인 야구장 일대 B구역(11만3056㎡) 건축물 31개동 중 존치 대상 건물 22개동을 선정했다.

앞서 시민참여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간 B구역 존치대상 건축물을 선정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5차례 실시했다. 위원회는 건축물 하부 오염현황, 역사·예술·경관적 보존 가치, 향후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존치대상 건축물을 추렸다.

B구역 건축물 31개 중 일제강점기 조병창 시절 사용된 건물은 7개, 주한미군이 주둔하던 시절 사용된 건물은 24개다. 주 용도는 창고·숙소·사무실·공장·운동시설·휴게시설 등이다.

B구역은 환경조사 결과 일부 지역에 중금속과 유류 오염이 발견된 곳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일부 건축물도 오염이 심각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철거대상 건축물 10개를 선정했다.

시민참여위원회는 이날 철거대상 건물 10개의 존치여부를 논의했다. 이 가운데 차량정비소와 주한미군 장교 숙소로 사용하던 건물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도시재생·건축·역사문화 분과위원들은 차량정비소 건물은 오염에도 불구하고 정비공장과 부속 건물이 건축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장교숙소는 유일한 지휘관 관사로 추정되며 건축물이 양호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는 차량정비소는 오염이 심각하고, 장교숙소는 위치상 토양오염 정화를 위한 울타리를 설치해야 하는 장소라 철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참여위원회는 논의 끝에 장교숙소의 가치를 고려해 보존하기로 했다. 반면, 차량정비소는 토양오염 정화작업 이후 복원을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가 존치하기로 한 건축물은 22개다. 시는 역사적 가치를 위해 보존하거나, 문화·공원 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는 4월 중 국방부에 B구역 건축물 활용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반환된 A·B구역 내 건축물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A구역은 토양 다이옥신 오염 정화작업이 한창인 곳이다. 지상 레이저 측량기법을 활용해 건물 내·외부를 기록했으며, 항공촬영과 3D모델링 등을 활용했다.

아울러 인천시립박물관은 올해 12월까지 캠프마켓과 육군조병창 시절 유적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향후 캠프마켓 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총괄 기획자를 선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더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참여위원회 하에 가칭 주민소통특별소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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