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제물포고 송도 이전 후 복합문화공간 추진
남부교육지원청·진로교육원·교육연수원 등 입주 예정
유동 인구 연간 112만 명 추산... 원도심 활성화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교육의 미래를 도모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인천교육복합단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도 교육감은 교육복합단지 조성에 적합한 장소로 중구 동인천 지역의 제물포고등학교 자리를 제안했다. 제물포고 이전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수년 간 논의해온 만큼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복합단지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향후 시민참여 공모로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 남부교육지원청, 생태 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 상상공유캠퍼스 등 교육관련 기관을 조성한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인천시, 중구 등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시민들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테마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영종도에 진로교육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영종도는 도심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최근까지 적합한 용지를 물색했다.

제물포고교 자리가 교육복합단지로 조성되면 건물 노후화와 업무공간 부족으로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남부교육지원청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한 ‘상상공유캠퍼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의 ‘지혜의 숲’과 경상남도 마산의 '지혜의 바다'를 벤치마킹해 시민들이 책을 벗 삼아 소통할 수 있는 ‘(가칭)인천 지혜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직공무원과 교육감 소속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연수원 분원’을 설립해 교육복합단지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폐교를 활용한 경남 마산의 '지혜의 바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폐교를 활용한 경남 마산의 '지혜의 바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도 교육감은 “과거 인천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전통이 깊고, 시민들의 추억이 새겨진 동인천 지역을 교육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원도심 활성화 모델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동인천역을 기점으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과 인천자유공원 둘레길로 이어지는 교육문화 벨트를 구성하겠다”며 “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동인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단지 내 기관 운영이 본격화되면 상주 인원을 포함한 연간 유동인구가 11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시민활용 공간을 마련하면 동인천 지역을 포함한 중구 전체의 경제유발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별로 남부를 미래시민교육, 북부를 문화예술교육, 동부를 글로벌시민교육, 서부를 생태환경교육, 강화를 평화역사교육에 적합한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등 향후 인천교육을 다시 디자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복합단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해 3~4월 중 3회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주민, 상인회, 시민단체, 제물포고 총동창회 등의 의견을 듣고, 공간 활용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제물포고는 송도국제도시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제물포고는 지난 2011년에도 이전 논의가 있었다. 당시 중구·동구 주민들은 원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전을 반대했고, 이전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번에는 새로운 교육복합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과거 이전 논의처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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