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130명, 20년 전보다 4분의 1 이하
“원도심 활성화 위해 학교보다 교육복합단지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문제를 두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중·제고총동창회가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인중·제고총동창회는 5일, 장기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입학 정원을 매년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ㆍ인천교육청, 2026년 제물포고 이전... ‘교육복합단지’ 조성

ㆍ인천시교육청 제물포고 이전 계획 반발 잇따라

동창회에 따르면 올해 제물포고 신입생 입학 정원은 169명인데 143명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입학 후 바로 전학 간 학생은 15명이다. 그 외 다른 지역 전입생과 복학생이 들어와 올해 신입생은 130명이다.

또한 재학 중인 130명 중에서도 30명 정도만 중구에 거주한다. 동창회는 다른 구 학생이 더 많은 상태에서 학교가 굳이 기존 자리에 남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동창회는 “재학생 대부분이 원거리 통학생이다. 교사들이 지원을 꺼리는 사실은 2000년대 초반부터 확인됐다”며 “당시 1학년 596명 중 서구 192명, 중구 136명, 동구 124명, 미추홀구 46명, 부평구 34명 등이었다. 지금 신입생은 130명으로 당시보다 4분의 1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동창회는 당시부터 중구 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2003년 처음으로 인천시교육청에 제안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가 줄고, 주변 도시개발로 학생 유입이 예상된다며 이전 불가 의견을 통보했다.

이후 2010년 교육부는 여유교실 과다 발생지역에 있는 기존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도 이전 학교의 신설비를 교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이전·재배치 희망 여부를 물었고, 제물포고는 이전 희망의사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2011년 1월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재배치(안)을 행정예고 했다. 의견수렴 결과 참여자 1만6184명 중 찬성 1만653명(65.8%), 반대 5531명(34.2%)으로 나타났다. 찬성여론이 높았으나, 지역 주민들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반대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송도국제도시 개발 상황, 향후 학생 수 증감 추이를 살펴보는 등 관련 여건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이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동창회는 “당시 제물포고 이전 중단은 행정편의상 보류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핵심시설로 고등학교 보다는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인천교육복합단지가 더 나을 것”이라며 “개항장을 비롯한 인천 원도심은 역사문화공간을 기반으로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동창회는 “제물포고의 상황 악화가 개선될 여지가 없으면 폐교도 검토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제물포고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들은 제물포고 이전이 원도심 공동화와 교육불평등을 일으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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