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재정 문제로 난항... 교육사료 2만여점 묵혀있어
남부지원청, 제물포고 자리로 이전 후 가능
교육청 “남부지원청 포함해 장소 다양하게 물색 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교육박물관을 현 남부교육지원청 자리에 설립하는 계획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간 표류한 인천교육박물관 사업이 빛을 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남부교육지원청을 이전한 뒤 인천교육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역 인근에 있는 남부교육지원청(차이나타운로51번길 45) 건물은 1966년 건립됐다. 그만큼 노후하고 업무공간이 협소해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남부지원청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청사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따르면 청사이전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후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제물포고등학교 자리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르이전한 뒤, 그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남부지원청을 포함해 진로교육원·교육행정연수원·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비게 될 남부지원청 건물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고, 교육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남부지원청 건물은 본관 4층, 신관 3층, 별관 3층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2384㎡이며, 용지 면적은 2633㎡이다.

애초 인천 중구는 청사 건물이 협소해 남부지원청 이전 후 해당 건물을 별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교육청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 인구가 늘면서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용유복합청사)가 들어선 뒤, 이런 요구는 사라졌다.

이에 따라 수년간 표류한 인천교육박물관 사업이 탄력을 받고, 수많은 교육사료가 빛을 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

시교육청이 보유한 교육사 자료들은 1만7600여 점에 달한다. 이 자료들이 박물관이 없어 빈 교실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시교육청은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에 빈 교실 3개를 활용해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인천교육박물관 건립 사안은 지난 2013년 나근형 교육감 시절 활발히 논의가 이뤄져 예산까지 편성했다. 하지만 건물 신축에 따라 사업비가 100억 원 이상 책정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도 번번이 반려당했다.

이에 강화 길상초교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나왔으나, 입지를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창영초교가 인천 최초 공립학교인 점을 기념하며 검토됐으나 학부모들의 반대 등으로 다시 무산됐다.

남부지원청 건물에 인천교육박물관이 들어선다면, 입지와 재정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다. 게다가 시교육청은 남부지원청을 후보지로 검토한 결과 장소가 협소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교육청 기록관리팀 관계자는 “남부지원청 건물 외에도 폐교 등 여러 비는 공간들을 활용해 교육박물관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각적으로 여러 장소를 고민해 교육박물관이 건립되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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