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성훈 교육감과 간담회서 반대의사 전달
허종식 의원 "원도심 주민 소외·상실감 심각해"
배준영 의원 "개발사업 끝나면 학교 필요할 것"

인천투데이=이형우 기자 l 인천시교육청이 중구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데 대해 허종식(민주당, 동·미추홀구갑) 국회의원과 배준영(국민의힘,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허 의원과 배 의원은 29일 오전 시교육청에서 열린 제물포고 이전 간담회에서 도성훈 교육감에게 제물포고 이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원도심 활성화 대책마련이 우선이라며 제물포고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중·동구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인구가 유입돼 학교 이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송도국제도시 소재 셀트리온이 제물포고가 송도로 이전 시 제물포고 야구부에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도 지적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제물포고 출신이다. 

두 의원은 대기업이 송도 이전을 전제로 지원하기보다 현 위치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 허종식 국회의원과 오른쪽 배준영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왼쪽)과 배준영 국회의원(오른쪽).

허종식 의원은 “원도심 주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심각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동구 일대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량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제물포고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교육청과 인천 지역사회가 원도심 학교 발전 계획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준영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교육위에서 유은혜 부총리에게 질의하니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답변했다”며 “원도심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물포고 주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과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 송월 재개발사업 등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적어도 2만5000 가구가 늘어나 학교를 신설해야 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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