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구 원도심, 재개발로 학생 최대 2000명 증가 예상”
“교육복합단지 취지 이해하나, 주민설득 과정 전무”
도성훈 교육감 “계획 아직 확정 아냐... 향후 소통할 것”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로 이전하고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려는 인천시교육청의 계획에 대한 반발이 인천시의회에서 연일 지속됐다.

안병배(민주, 중구1) 인천시의원은 22일 열린 제269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물었다.

안 의원은 “제물포고는 인천의 원도심 중구·동구 주민들에게 자존심이다. 10년 전에도 제물포고 이전 논의가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현재 원도심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전통 있는 학교를 이전하는 게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이냐”고 물었다.

이어 “2030년까지 동구·중구 원도심 거주지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약 2만1000가구 유입이 예상된다. 내항재개발까지 고려하면 고등학생은 최대 2000여 명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보다 2~3개 학교가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때 가서 학생들을 송도·검단으로 통학시킬 것인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보면, 지역사회 설명회와 유관기관 협의로 실무계획을 짜겠다고 했지만, 교육청은 소통 없이 갑작스런 지가회견으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며 “교육복합단지 조성사업의 뜻은 이해하지만,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교육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구는 2026년까지 개발계획으로 유발될 학생 수는 현재 있는 동산고·광성고·선인고 3개로 충당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인천진로교육원 신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물포고 여건을 개선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복합단지를 구상했다”며 “아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16일, 동인천동 소재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하고, 빈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영종도에 진로교육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이에 남부교육지원청·진로교육원 등 교육관련 기관을 집적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교육복합단지 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인들은 제물포고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를 우려하고, 균형발전 정책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이 최근까지도 언론이 보도한 '제물포고 이전 관련 기사'들에 대해  ‘근거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반발 심리를 부추겼다.

한편, 도성훈 교육감은 이날 “교육복합단지 조성 후 남부교육지원청이 이전하면, 옛 인천시교육청 청사였던 남부교육지원청 건물의 상징성을 살려 인천교육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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