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일부 주민들 "화물차주차장 건립 비공개는 사기분양"
오는 12월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최적지 발표할 듯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암물류2단지에 조성을 추진해온 화물차주차장은 ‘주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박인서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온라인 시민청원 ‘송도 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 반대’에 대한 영상 답변에서 “항만 도시 인천에 화물차주차장은 물류산업 기반 마련은 물론, 화물차의 불법 주박차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조감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 연수구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조감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 신항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은 시가 ‘2012년 물류 기본계획’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2017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못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계획을 변경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양수산부가 항만배후 물류단지로 지정한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12만8000㎡에 2022년까지 주차장 650면과 운수노동자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아암물류2단지 인근에 들어선 공동주택단지(약 3만 가구) 입주민들이 소음ㆍ분진ㆍ안전사고 발생 등을 이유로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온라인 시민청원을 제기해 시민 3154명의 공감을 얻었다.

청원자는 “송도 8공구 입주 전 화물차주차장 건립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사기 분양”이라며 안전한 주거환경 보장을 요구하고 화물차주차장 건립 반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부시장은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주차장은 송도 8공구 아파트 분양 이전인 2014년 자동차 관련시설로 고시됐다”며 “시는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장기적 전망에 따라 조성하는 화물차주차장은 친환경적이고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 뒤 “특정 지역의 번영이 아닌 모두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 부시장은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놓고 관계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만큼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화물차주차장 조성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2월부터 연수구와 ‘화물차주차장 최적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화물차주차장 최적지로 아암물류2단지가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월로 예정했던 최종보고회를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차례 연기했는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12월로 또 연기해 송도 주민들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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