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 인근 컨테이너터미널 등 대체부지 3곳 제안
항만공사, “화물차주차장 혐오시설로 보면 안돼”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아암물류2단지(송도9공구)에 조성될 화물차주차장 이전을 주장하는 송도주민들이 대체 부지 마련을 요구하며 1일 인천항만공사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항만공사 측은 화물차주차장을 혐오시설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송도주민들이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며 인천항만공사에 항의방문을 했다(사진제공 김성훈 송도주민)

인천항만공사는 2022년까지 해양수산부가 항만 배후 물류단지로 지정한 송도국제도시 9공구 아암물류2단지의 규모 12만8000㎡ 토지에 주차장 650면과 운수노동자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주민들은 3만 세대가 입주한 주거밀집지역과 불과 7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온다면 주민 안전과 주거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체부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인천항만공사를 찾은 송도주민 60여 명은 ‘송도8공구 주민들도 창문열고 살고싶다’ ‘3만 세대가 입주한 주거밀집지역에 초대형 화물차주차장이 웬말이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남항 인근 컨테이너 터미널’, ‘남항사업소 하수처리시설’ 등 3곳을 대체부지로 제안하며 화물차주차장 부지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남항 인근 컨테이너 터미널’이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주거밀집지역과도 떨어져 있어 대체부지로 적합하다고 본다”며 “인천시와 항만공사는 주민 목소리를 새겨 들어 심도있게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 터미널 부지가 기존 부지보다 좁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층 주차장으로 설계한다면 목표했던 주차장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만공사는 송도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터미널 부지는 부두 용지로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추후 부두 시설로 활용 여지가 있어 화물차주차장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며 “해당 부지는 항만공사 소유도 아니기 때문에 목표한 2022년까지 사업을 마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차주차장을 혐오시설로 보기 힘들다. 국가가 송도9공구를 항만 배후 물류단지로 지정한 만큼 화물차주차장도 물류단지 시설 일부로 봐야한다”며 “오히려 화물차주차장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인근 지역 불법 주?박차, 교통사고 등)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은 인천시가 ‘2012년 기본물류계획’을 통해 발표한 내용으로 2017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진행하지 못해 2022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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